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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타고 국내로"…유명 해외직구 화장품 한국 진출 활발


입력 2018.04.12 16:00 수정 2018.04.12 16:02        손현진 기자

올리브영, 지난해 해외직구 상품 매출 71% 증가…유명 브랜드 단독 입점도

'검증된 제품력' 기반으로 매출 훨훨…해외 브랜드 유치전 치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해외 직구(직접구매) 사이트에서 살 수 있었던 화장품들이 국내 H&B(헬스·뷰티)스토어에 입점하며 접근성을 대폭 높이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쇼핑하고 있는 고객들 모습. ⓒCJ올리브네트웍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해외 직구(직접구매) 사이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화장품들이 국내 H&B(헬스·뷰티)스토어에 속속 입점하며 접근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치열한 H&B스토어 시장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속화하는 추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56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온라인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높은 배송비나 복잡한 결제 방식, 긴 배송 기간 등 불편한 점들을 감수해서라도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이같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유치에 나선 결과, 지난해 해외 직구 관련 상품 매출이 71%나 늘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허니체', '네즈', '쿤달', '내츄레인', '아쿠아퍼', '글램글로우' 등 해외 직구족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해외 직구에 비해 번거로운 절차가 없는데다, 직접 써보고 구입할 수 있는 편의성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한 것이 해외 직구족을 즉구(즉시구매)족으로 끌어들인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독일 핸드케어 브랜드 '카밀'의 핸드크림 제품. ⓒ카밀

업계에서는 유투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로 국내외 제품을 비교하고, 입소문을 통해 구입하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어 해외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품질을 갖춘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H&B스토어에 발 빠르게 입점하고,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독일 핸드케어 브랜드 '카밀'은 2011년 한국에 공식 론칭해 올리브영, 랄라블라, 부츠 등 H&B스토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6년 연속 독일 핸드케어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카밀 제품은 국내 승무원들 사이에서 보습력이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성분이나 용도에 따라 제품 구성을 세분화하고, 리퀴드솝이나 핸드로션 제품군을 추가로 선보이며 베스트셀러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본 여행을 가면 꼭 구입해야 할 물건 리스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일본 클렌징 브랜드 '센카'의 대표 제품 '퍼펙트휩'도 국내 진출한 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 클렌징폼'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H&B스토어를 포함한 화장품 편집숍들은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력이 입증돼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해외직구 화장품 입점을 늘리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브랜드 제품. ⓒ데일리안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해외직구 열풍을 일으킨 색조 화장품을 대거 입점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베네피트·바비브라운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부터 립스틱 퀸, 바이테리, 케빈어코인 등 해외 직구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시코르와 부츠 매장을 중심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이스라엘 국민 화장품 브랜드 아하바(AHAVA)가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사해의 미네랄을 담은 독특한 성분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지난해 국내 론칭했다. 이스라엘 여행에서 꼭 사와야 할 아이템으로 꼽히던 아하바는 유명 셀럽들의 화장대 아이템으로도 주목 받았다.

인기 해외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는 전략도 활용된다. 올리브영이 2014년 4월 단독 수입·판매한 이브로쉐 '라즈베리 헤어식초'는 출시 1년만에 40만개가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리브영은 이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쌍빠'도 단독 입점시켰다. 쌍빠의 '글로우 매직 에센스'는 '올리브영 미스트', '꿀광 미스트'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지난해 겨울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얼리어답터들이 부쩍 늘면서 해외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을 한 발 먼저 구매하려는 직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리브영은 트렌드와 가성비, 제품력을 모두 갖춘 상품들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고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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