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담판’ 앞두고 군사행동 트럼프, 왜?
중간선거서 재선 여부 가늠 복잡한 속내
시리아 공습 하면서도 오바마 정부 비판
중간선거서 재선 여부 가늠 복잡한 속내
시리아 공습 하면서도 오바마 정부 비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복잡하다. 2020년 대선에 앞서 재선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지만, 핵심 지지층이 연이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도 간절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를 겨낭하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발표하는 연설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최대 지원국인 러시아와 이란을 지목해 압박을 가하고, ´친미 대 친러´로 세계를 양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겠다고 세계에 약속했다”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은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책임을 돌렸다.
‘북핵 담판’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 정치’를 위한 포석 마련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책임론’에는 지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연계돼 있다. 그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등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에는 “러시아와 불화의 상당수는 열혈 민주당 사람들이나 오바마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거짓되고 부패한 러시아 조사로 인해 유발된 것”이라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6월 한러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13일 “일정을 조정 중”이라며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우윤근 대사 등 모스크바 주재 각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에서 만나 양자협력과 한반도 긴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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