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직장인' 많은 동네…오전 투표자 태반은 “나이드신 분”
"오전 6시 개시부터 노년층 발걸음 줄지어"
평소 2,30대 거주 많아…'투표율' 기대감↑
13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 제1투표소. 평소 이 곳은 직업학교로 쓰이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 주택가에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거주한다. 평일 낮 시간은 조용한 동네지만 이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부산한 분위기였다.
투표 개시 세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투표를 독려하듯 맑고 바람이 적당한 날씨 덕인지 엄마 손을 잡고 투표장에 따라온 어린 아이도 보였다.
이 지역에서 벌써 다섯 번째 투표사무원으로 일한다는 A씨는 “아침 6시 투표를 시작하자마자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표율이 높은가보다’며 기대감을 내비친 A씨에 따르면 오전 7시경에는 투표소 입구 건물계단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는 “주 중간에 있는 휴일이라서 그런지 다들 아침에 투표하고 쉬는 날 즐기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지역 유권자가 3,000명 가량, 이날 투표 개시 이래 오전 10시께까지 600~700명이 다녀갔다.
A씨는 특히“아침 6시 개시 직후에는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더라”며 “지금은 그나마 젊은 층도 간간히 보인다, 그래도 20대는 가장 적다”고 밝혔다.
2~30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임에도 불구, 20대 유권자가 적은 이유를 묻자 A씨는 “정치인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탈바꿈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투표소를 취재한 30분 동안 중장년층, 노년층 유권자들이 가장 많았다. 계단 대신 휠체어 경사로를 따라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로 들어가는 유권자, 노모를 모시고 투표하러 온 50대 유권자도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때 2~30대 투표율은 각각 51.5%, 75.1%였다(연령별 투표율 평균).
A씨의 말처럼 유권자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첫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전 연령대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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