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6·13지방선거 날씨는 ‘호재’...마의 60% 넘을까
경기 일대 투표소 직접 찾아보니…
사전투표와 헷갈린 유권자들, 투표소 잘못 찾기도
투표소 인근 노인들 갑론을박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전국 미세먼지 농도와 자외선 지수는 모두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날씨는 전국 1만4134곳의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 일대 투표소에서는 투표 개시 전부터 수십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경기 광명 철산3동주민센터에 위치한 투표소는 오전 6시 투표가 개시되자 장년·노년층이 몰려들었다. 점차 청년·중년 유권자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다만 사전투표와 헷갈린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잘못 찾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긴 대기시간을 보냈으나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주민 김모(32)씨는 “아무데서나 투표가 가능한 줄 알고 근처 도서관에 들리는 김에 투표소에 찾았다”면서 “오후에 다시 나에게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주거지 한복판에 있는 경기 광명 하안4동주민센터에 위치한 투표소에도 가족단위 유권자들이 몰려 대기 줄이 10m까지 늘어났다. 투표를 마친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대학생 한모(22)씨는 “지난 대선에 처음으로 투표를 했더니 이후 정치이슈에 절로 관심이 갔다”면서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정말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정모(33)씨는 “사실 그동안 정치에 관심을 별로 갖지 않았다”면서 “아이가 생기면서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하안4동주민센터에 위치한 투표소 인근에서는 노인들이 ‘어느 당을 지지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이모(72)씨는 “뭐든지 한 권력이 다해먹는 건 절대 안 된다”면서 “맞설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박모(74)씨는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는 게 옳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투표율은 지난 8~9일에 치러진 사전투표 열기에 못 미쳤다. 당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14%로 마감하며 최종 투표율은 60%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2시 현재 투표율은 19.6%로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 투표율(23.3%)에 비해 3.7%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대선 때(24.5%)보다도 4.9%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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