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젖소 대상 사육시험…사료용 벼 가치 인정,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도
농진청, 한우·젖소 대상 사육시험…사료용 벼 가치 인정,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도
한우와 젖소를 대상으로 한 사육시험을 통해 ‘사료용 벼’의 효용성이 인정됐다.
농촌진흥청은 한우와 젖소를 상대로 사료용 벼를 먹인 결과, 체중과 고기의 영양분, 우유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사료용 벼는 쌀 수급 안정과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작목이다. 그동안은 실제 가축에게 먹였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된 바가 없어, 효과에 대한 재배·축산 농가의 의문과 문의가 있어왔다.
농진청은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종근 교수팀과 산청군기술센터,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김현진 박사와 당진낙협이 공동으로 진행해 한우와 젖소의 사료용 벼 급여 사육시험에서 사료용 벼의 효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우 사육시험은 약 30개월간 경남 산청 농가에서 진행됐으며, 평균 8.5개월 된 한우 송아지를 대조구와 급여구로 각 8두씩 나눠 체중, 일당증체량, 육질·육량비율, 기능성분을 비교· 평가했다.
젖소 사육시험은 약 9개월간 충남 당진낙농축협 시범농가 2개소에서 진행됐다. 사료용 벼 ‘목양’이 4% 포함된 사료를 급여해 우유 생산량, 임신율, 체세포수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사료용 벼를 포함한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인 한우는 수입 조사료를 포함한 사료를 먹인 한우에 비해 체중이 5%, 일당증체량(하루 동안 증가된 체중)이 18% 증가했으며, 기능성분인 알파-토코페롤 함량이 1.8배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젖소의 경우는 우유 생산량이 10%, 임신율이 17% 늘었으며, 체세포수가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외화 절감효과와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우의 경우, 하루에 두당 15㎏의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일 때 이 중 사료용 벼가 15% 포함된 섬유질배합사료로 바꾸면 15%에 해당하는 2.25㎏의 수입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2년간 급여할 때는 1.6톤의 양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 논 타작물 재배면적 목표인 5만ha에서 사료용 벼를 재배하면 약 50만 톤의 양질 조사료가 생산돼 2017년 기준 수입되는 조사료 103만8000톤의 48%를 대체할 수 있어, 약 1700억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7년 82%인 국내조사료 자급률을 91%까지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억근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사료용 벼 보급 및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쌀 수급조절 효과와 수입사료 대체를 통한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