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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어 우울했던 K뷰티, 中 수출은 지속 증가


입력 2018.07.03 06:00 수정 2018.07.03 06:02        손현진 기자

'사드 홍역' 앓았던 작년 화장품 수출액 18.3% 증가…화장품 무역수지 4년째 흑자

'탈중국' 흐름에 해외진출 가속도…유럽·동남아 등 신규 시장 수출 급증

지난해 사드 갈등으로 주요 면세점 및 관광상권의 화장품 매출은 타격을 입었지만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증가했다. 이니스프리가 미국 뉴욕의 유니온스퀘어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모습.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사드 갈등이 촉발한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주요 면세점 및 관광상권의 화장품 매출은 타격을 입었지만,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7년 보건산업 수출·경영 및 일자리 성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2016년 대비 18.3% 증가한 49억6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 수입은 6.7% 증가한 15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3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3년까지 적자였다가 이듬해 4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후 수출액이 최근 5년간 4배가량 증가하면서 4년 연속 흑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19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으로, 전년 대비 23%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3월부터 한한령(한류 금지령)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중국 현지의 한국 화장품 수요는 꾸준히 확대된 셈이다.

중국의 뒤를 잇는 국가는 홍콩이다. 다만 대 홍콩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2억2000만달러로 중국에 비해 둔화한 양상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미국(4.5억달러)·일본(2.3억달러) 순이다.

화장품 업계의 수출국 다변화 전략에 따라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수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높았던 국가로는 유럽지역에서 폴란드(100.9%)·영국(91.9%)·독일(71.9%)·프랑스(40.1%) 등이 있었고, 이외에도 러시아(101.3%), 베트남(96.6%)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8 중국 상해미용박람회 잇츠스킨 부스. ⓒ잇츠한불

이같은 수출 호조에도 관광객 감소와 내수 둔화로 작년 주요 화장품 기업의 매출은 하락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한 화장품 제조업·도소매업 27개 기업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2016년 대비 4.4% 감소한 11조103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15.6%)보다 2.7%p 줄어든 12.9%에 머물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명으로, 2016년 807만명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난해 말 이후 중국이 단체 관광객 방한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올해 중국인 방문객은 600만명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 수출액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1~3월) 화장품 수출액은 14억6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11.5억달러) 대비 26.7%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입점을 통해 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에 진출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독일로 148.9% 증가했고, 인도네시아(117.8%), 영국(105.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포스트 차이나(탈중국) 전략에 따른 해외사업 다각화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중국 정부가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에 대한 관세 인하를 단행하면서 수출액 확대에 다소 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따른다.

뷰티업계에서는 국내외 정치적 이슈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수출 다변화에 힘쓸 방침이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나 보따리상의 수요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현지사업을 확대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침체해 사드로 입은 타격이 회복되는 속도는 더딘 반면 생존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져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글로벌 시장 뿐"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현지사업 투자를 늘리거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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