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올 줄 모르는 코픽스…주담대 금리 또 '들썩'
잔액·신규취급액 기준 전월보다 0.02%p↑…10개월 연속↑
주담대 금리 최고 5%대 육박…"취약차주 연체율 상승 우려"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연속 오르면서 이에 연동된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빌린 대출금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잔액 코픽스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를 이날부터 0.02%포인트씩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16일 3.52~4.72%에서 이날 3.54~4.74%로 올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도 3.36~4.56에서 3.38~4.58로 상향 조정됐다.
신한은행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13~4.48%에서 3.15~4.50%로 올랐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3.17~4.52%에서 3.19~4.54%로 상승했다.
우리은행 역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3.23~4.23%에서 3.25~4.25%로, 신규취급액 기준은 3.22~4.22%에서 3.24~4.24%로 각각 인상됐다.
NH농협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2.80~4.42%에서 2.82~4.44%로 상향조정했고 신규취급액 기준은 2.79~4.41%에서 2.81~4.43%로 올렸다.
다만 KEB하나은행의 경우 잔액 코픽스 금리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3.083~4.283%에서 3.080~4.280%로 하락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의 최저·최조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
주요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된 것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6월 잔액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이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에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는 1.8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역시 1.84%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뛰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로 2015년 3월(1.91%)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2회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국내도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관련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8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해 가계부채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예상정책처는 시중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가계의 연 이자지급액이 100만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 변동성이 즉각 반영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이들 계층의 소득 여건을 개선하고 상환능력을 제고하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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