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선택한 삼성의 미래...'반도체·바이오'
반도체에만 90~100조...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AI·전장 등에 25조 투입...4차 산업혁명 선도
반도체에만 90~100조...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AI·전장 등에 25조 투입...4차 산업혁명 선도
삼성이 반도체에 현재와 미래를 걸었다. 삼성은 오는 2022년까지 주요 사업 분야에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중인 바이오 역시 장기 투자를 계속한다.
삼성은 8일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신사업 분야를 포함한 다수의 사업에 180조원을 쏟아붓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한는 투자 고용 계획안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에 국가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투자 키워드는 반도체와 미래 성장이다. 삼성은 180조원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5세대(5G) 인프라 구축,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 부문에 투입한다. 이 중 국내 130조, 해외 50조원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액 180조원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부문 투자액수만 90~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은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강자이다. 삼성이 지난해 반도체에만 60조원에 달하는 액수를 투자한 만큼 무리한 수준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중요성은 ‘초지능’ ‘초연결’성이 특징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각종 제품에 메모리 반도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그 쓰임새도 광할하다.
이 부회장이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와 만남 직후 가장 먼저 향한 곳 역시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였다. 국내 공식 경영 행보의 첫 발을 내딛자마자 임직원들에게 “메모리 반도체 세계 1등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라”고 당부한 것도 이같은 시대적 흐름 때문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차세대 노광장비인 반도체 ‘EUV(극자외선)’ 연구라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21조9900억, 영업익 11조61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써내려갔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은 14조9000억원 수준이다.
‘제2의 반도체’로 부르는 바이오 사업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삼성은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180조원 중 2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은 2010년부터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어 놓고 꾸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사업은 바이오 시밀러(제약)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6~7년간 약 2000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할 정도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이다. 현재 삼성은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제약과 CMO(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현재 CMO 시장 점유율 세계 3위까지 성장했으며, 바이오에피스는 제약 제품 3종을 출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에서 삼성은 “바이오 부문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긍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 질환 증가 등 사회적 니즈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바이오는 삼성의 주력 미래 먹거리 분야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이번 180조 투자계획안에도 이같은 삼성의 경영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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