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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몰려드는 이커머스...관건은 인력 확보


입력 2018.10.25 06:00 수정 2018.10.25 06:09        최승근 기자

롯데‧신세계‧SK 등 유통공룡 잇따라 이커머스 시장 출사표

IT인력 부족은 전 세계적인 현상…사업 초기인 데다 기업문화 달라 이직 선호도 낮아

지난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이커머스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가 유통업계의 대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유통공룡들의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SK그룹에 이르기까지 이커머스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진 데 비해 이를 실행할 숙련된 인력은 부족해 업체 간 인력 유출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향후 5년간 온라인 등 유통사업에 12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온라인 사업 강화 방안 발표 당시엔 이커머스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온라인 업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이커머스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그룹 핵심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지난 6월 이커머스 1위 도전을 선언했다.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고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모레그룹도 이커머스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박종만 전 캠프모바일 대표를 영입해 디지털 전략 유닛을 신설했다. 새로 합류한 박 전무는 네이버 이커머스본부장,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 캠프모바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이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이어 내달 1일자로 발표된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생활용품의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이를 전담하는 이커머스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커머스업체 각사 기업이미지ⓒ각 사 취합.

올 들어 유통공룡들의 잇따른 이커머스 시장 진출로 업계에서는 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이커머스 사업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행할 인력이 부족해서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유통 뿐 아니라 산업 전 분야에서 인력난이 계속되면서 인재 모시기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한 탓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IT인력 부족현상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만 해도 국내 B급 개발자들에게 억대 연봉을 주고 숙소를 제공하면서 스카우트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IT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며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전공했다고 해서 바로 채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일을 할 줄 아는’ 인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신설 조직을 꾸리다 보니 경험이 많은 IT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의 경우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도 400여명 수준의 IT인력을 채용 중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300여명 수준, 쿠팡은 이들 보다 3~4배 많은 수의 IT인력을 운용 중이다.

대부분 신입 보다는 경력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반 사무직에 비해 연봉이나 처우에서 더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 실력에 따라 몸값도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말 실력 있는 IT개발자들은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나 삼성 등 IT전문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통업계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데다 기업문화도 다른 점이 많아 개발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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