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분양미수금 수천억원대 이르러
주택사업 확대 이유 크지만, 미분양에 따른 미수금 무시못할 수준으로 증가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분양미수금 수천억원대 이르러
주택사업 확대 이유 크지만, 미분양에 따른 미수금 무시못할 수준으로 증가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미수금이 지난해말보다 크게 늘어 재무건전성을 위협 하고 있다. 올해 주택분양 사업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미수금 역시 규모가 커진 것이다.
분양미수금은 건설사들이 아파트와 상가 등 각종 부동산의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여기에는 중도금과 잔금 등이 포함된다.
분양미수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계약자들이 분양대금을 미납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지방에서 사업을 벌인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 증가도 원인으로 꼽는다.
업계에서는 분양미수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분양을 많이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분양금을 제때 못 받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6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동산 분양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장 건설사들의 분양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재무제표에 별도로 분양미수금을 넣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건축·토목·플랜트 등을 포함한 공사미수금과 채권현황을 보면 대략적인 미수금 추이를 유추할 수 있다.
우선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2165억41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1708억5800만원보다 26.7%(456억83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 1514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미수금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GS건설 역시 분양미수금이 불과 9개월만에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GS건설의 3분기 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1915억39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979억27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상당하다.
이 밖에 대림산업의 올 3분기 분양미수금은 53억700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편인데, 지난해말 분양미수금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말 분양미수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올 3분기 말 기준 243억2800만원으로 미수금이 적지 않다.
롯데건설은 주택부분 미수금을 따져보면 청구분은 지난해말 4809억8800만원에서 올 3분기 말 7864억원으로 3000억원이 증가했고, 미청구분은 지난해 말 6685억5000만원에서 올해 7438억1800만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분양 미수금 증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분양사업 확대 영향도 크고 중도금과 잔금 납입일정 미도래의 경우도 미수금으로 잡힌다”며 “그렇지만 최근에는 시장 침체 심화에 따른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 가능성이 커져 재무건정성에 악영향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많은 건설사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수금 회수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 미수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이 예상보다 커 관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내년 부동산 악화가 심화되면 분양미수금이 재무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전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커지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자들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지별 심의를 강화하고, 분양 여건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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