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주호영 등 10명 안팎 당권주자 거론
원내대표 경선 여파, 전당대회에도 영향 미칠까
집단지도체제 유력…'1인 2표제' 연대가 변수
정우택·주호영 등 10명 안팎 당권주자 거론
원내대표 경선 여파, 전당대회에도 영향 미칠까
집단지도체제 유력…'1인 2표제' 연대가 변수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자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 예열되는 분위기다.
"조금 큰 표차가 날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예측했던 한국당 중진의원은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은 원내대표보다 당대표를 당의 얼굴로 생각한다"며 "내후년 총선을 고려했을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당대표"라고 전당대회를 바라봤다.
당 안팎에서는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성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천타천으로 차기 당대표로 거론된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압승으로 끝난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약 세 달 뒤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을 나갔다 들어온 분은 자숙의 시간을 가져달라는 게 지난 번 경선에서 표출된 당심"이라며 "전당대회도 그와 같은 흐름에서 치러지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반면 또다른 중진의원은 "이른바 '복당파'가 모든 것을 다 해먹느냐는 우려가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탈·복당 경력이 있는 당권주자들의 활동 반경을 제약하던 요소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차기 전당대회의 '룰'은 지도체제와 민심·당심 반영 비율이 가장 중요하다. 이 중 지도체제는 아무래도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당내의 중론이 쏠린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공천 파동' 등 집단지도체제의 단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졌고, 반대로 이정현·홍준표 체제를 거치면서 겪었던 단일성 지도체제의 '대표 독주'의 상흔은 아직도 깊게 남아 있다는 게 의원들의 평가다.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도부에 들어간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다. 나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소신은 집단지도체제"라면서도 "개인 소신만으로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민심·당심 반영 비율은 현재 당규 상으로는 여론조사로 민심을 30% 반영하고, 선거인단 투표로 당심이 70% 반영되는 구조다. 과거에는 민심·당심이 50 대 50 의 구조였던 적도 있었다. 대체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면 비박계가 유리하고,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면 친박계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 사이의 구간에서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지도체제가 채택되면 1인 2표제로 후보 간의 연대 관계가 중요해진다.
집단지도체제 하에서의 가장 최근의 전당대회였던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는 김무성 의원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부산·경남과 비박계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연대하고, 서청원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수도권·친박계 연대로 맞선 형국이었다.
결과적으로 김무성 의원이 1위,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하고, 서청원 의원은 2위에 그쳤으며 홍문종 의원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중진의원은 "아직 출전 명단도 정해지지 않아 그런 논의는 이르다"면서도 "원내대표 경선의 사례로 보면 아무래도 계파 내에서의 후보간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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