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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3]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


입력 2019.03.11 06:00 수정 2019.03.10 19:42        조인영 기자

사업분할·지주사 전환·조선통합법인 추진에 중추적 역할

종합중화학그룹 도약 앞두고 올해 체질 변화 및 안정에 방점 둘 듯

사업분할·지주사 전환·조선통합법인 추진에 중추적 역할
종합중화학그룹 도약을 앞두고 올해 체질 변화 및 안정에 방점 둘 듯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현대중공업

비(非)조선 사업부문 분사, 지주사 체제 전환, 조선통합법인인 한국조선해양(가칭) 추진. 최근 5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여준 굵직한 변화들이다.

날로 가팔라지는 미래 시장에 대비해 선제적인 사업 분할로 각사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배구조 투명성도 확보했다. 어려워지는 조선 산업에 대한 해법은 세계 1·2위 조선사간 통합이라는 '통 큰' 결단으로 풀어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이 같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글로벌 리딩그룹으로서의 도약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조선통합법인 설립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

최근 글로벌 조선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초대형 조선사 탈바꿈을 선언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권오갑 부회장과 가삼현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서울 산은 본사에서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는 통합 방식은 물적분할→현물출자→유상증자 순서로,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은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통합 완료시 양사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기준 1698만9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3000CGT)를 3배 앞서 시장지배력 확대는 물론, 출혈수주를 지양하고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간지주사격인 '한국조선해양' 설립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수평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도 완성된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한국조선해양이며, 한국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라는 수직적 지배구조 형태다. 여기에 지주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산하의 4개 조선사를 영업 및 설계, 생산에 최적화시키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겸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권오갑 부회장과 가삼현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서울 산은 본사에서 대우조선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체질 변화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왔다. 2016년 11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한 뒤, 다음해인 2017년 2월엔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회사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같은 해 4월엔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현대중공업지주로 사명을 바꾼 뒤 로봇 사업과 의료 빅데이터 등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권 부회장은 사업 분할 당시 IR 현장에 참석해, 이해 관계자들을 직접 설득했으며 지주사 체제 전환 뒤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최근엔 오일뱅크 지분을 사우디 국영 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해 1조8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신사업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 입어 현대중공업은 조선 사업과 정유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신사업을 병행하는 종합중화학그룹으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조선 부문에는 품질과 기술 역량을 강조하며 경기도 성남에 통합 R&D센터를 구축중이다. 약 1년 여간 소요되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통합 기업결합심사를 마친 후엔 양사의 시너지로 LNG운반선, 스마트 선박 기술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하면서 5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현대중공업그룹은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올해에는 조선사 통합이라는 큰 이슈가 있는 만큼 그룹의 체질 변화와 안정에 보다 방점을 둘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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