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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경영승계 본격화①] 일감몰아주기 해소‧지배력 강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19.05.03 06:00 수정 2019.05.02 21:55        이은정 기자

CJ그룹 경영권 승계 핵심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

일감몰아주기 규제 선제적 대응 및 오너일가 영향력 강화

CJ그룹 경영권 승계 핵심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
일감몰아주기 규제 선제적 대응 및 오너일가 영향력 강화


CJ그룹 본사 전경. ⓒCJ그룹

CJ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사업분할을 결정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와 경영권 승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가 지분 55%를 보유한 비상장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존속법인 IT사업과 신설법인 H&B사업(올리브영)을 45대 55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동시에 CJ가 보유한 자사주와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주식을 1대 0.5444487의 비율로 교환해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며, 교환 일자는 12월 27일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규모다.

CJ는 존속법인 CJ올리브네트웍스에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CJ올리브영은 향후 상장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할 전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목한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주요 계열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분할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지분을 CJ가 100% 보유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주로 시스템 통합(SI) 등 IT 부문에서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장남 이선호 부장 지분 첫 확보

하지만 이번 분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CJ가(家)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초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SI업체인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다. CJ가 최대주주(지분율 55%)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과 이경후 CJ ENM 상무(6.9%)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45%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 등이 완료되면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7.97%를 넘기고 지주사인 CJ 지분 2.8%를 받는다. 이 부장이 주식교환으로 지주사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상무도 CJ 지분 30만8000여주(1.1%)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1.2%로 늘리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CJ의 승계 작업이 시작됐으나 아직 장남 이선호 부장의 지주사 지분이 2%대로 너무 적다”며 “CJ 지배권을 확보하려면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받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측은 이번 분할에 대해 “미래를 위한 그룹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아이티 부문은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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