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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해진 연립·빌라 재건축…'빈집 특례법' 효과 나타나나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8 17:18        권이상 기자

올해에만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단지 10여 곳 넘어

지난달 개정된 '빈집 특례법'으로 건폐율과 용적률 혜택 많아져

올해에만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단지 10여 곳 넘어
지난달 개정된 '빈집 특례법'으로 건폐율과 용적률 혜택 많아져


전국 곳곳에서 연립과 빌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미니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 전국 곳곳에서 연립과 빌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미니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

최근 200가구 미만의 연립·빌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장 올해에만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거나 마친 곳만 10여 곳이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2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하 빈집 특례법)이 발표된 후 같은 해 7월 시행되면서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서울 시내에만 33곳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은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가 택지지구 아파트 용지 공급이 확 줄어 일감이 부족한 상태에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적을 올릴 수 있고, 일대에 브랜드를 홍보하는 장점도 있어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연립과 빌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미니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여건이 한층 좋아졌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빈집 밀집구역에서 개축, 용도변경 또는 자율 주택정비 사업 추진 시 지방 건축위 심의를 거쳐 조경기준, 건폐율 및 높이제한 등의 건축 기준이 완화된다.

또 정비기반 시설 설치 시(도로, 공원, 공용 주차장 등) 해당 지역의 용적률에 정비기반 시설에 해당하는 용적률을 더한 범위에서 인센티브를 부여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연면적의 20% 이상을 공적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경우에만 법적 상한 용적률까지 건축을 허가해 줬지만, 앞으로는 세대수의 20% 이상 공적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경우에도 법적 상한 용적률까지 건축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혜택이 늘어나자 서울 역세권 빌라와 연립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며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서울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 재건축 사업은 호반건설과 KCC건설이 맞대결을 펼치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구로구에서는 시공사 선정 재도전에 나선 ‘동양연립 소규모 재건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 현설에는 중견사 3곳이 참석했고, 오는 14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입찰을 마감한 서울 중랑구 ‘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유탑건설과 라온건설, 서해종합건설, 원건설 등 4개사가 참여하며 4파전 경쟁구도를 갖추기도 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초기인 연립주택들도 활기가 느껴진다. 강남구 역삼동 607-9번지 일대 ‘목화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지난 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동구 성내동 123-6 ‘코끼리연립’은 사업시행계획인가(안)이 최근 공람·공고에 들어갔다. 또 상일동 ‘벽산빌라’도 지하 2층~지상 12층 공동주택 1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에 위치한 연립들도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 장미연립 소규모 재건축은 이달 초 현장설명회를 개최했고, 경기도 부천 괴안동 광한 등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해도 소규모 정비사업은 가구수가 많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에게 찬밥신세였지만,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됐다”며 “최근에는 역세권 빌라와 연립 등 재건축을 따지내기 위해 대형사들도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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