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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악재' 오피스텔 추락 계속…수익률 하락에 청약 제로까지


입력 2019.05.15 06:00 수정 2019.05.15 06:08        권이상 기자

수익률 수개월 째 지속하락, 청약 미달 이어저도 입주물량은 증가하고 있어

일부 시행사 임대수익 보장제 편법 활용, 선별 투자 해야

수익률 수개월 째 지속하락, 청약 미달 이어저도 입주물량은 증가하고 있어
일부 시행사 임대수익 보장제 편법 활용, 선별 투자 해야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부동산 투자상품의 대표 주자인 오피스텔이 끝없이 추락이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익률 하락은 멈추지 않고, 청약 제로 단지까지 속출 하고 있다.

오피스텔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공급과잉 탓이다. 최근 시행사들은 '장기 임대수익 보장제'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부동산신탁사들이 시행하는 오피스텔 대부분이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되며 수분양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오피스텔 등 소규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올리고 있어 무턱대고 투자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이 부동산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최근 현금 부자들이 일부 급매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보면 오피스텔 매력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오피스텔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임대 수익률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4월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로 지난해 1월 5.54%에서 0.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5.31%에서 5.22%, 서울은 4.97%에서 4.87%, 지방도 6.52%에서 6.48%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이는 시중 은행 평균 2%대(세후 기준)인 적금 금리보다는 높지만, 6개월째 내림세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악화가 깊어지고 잇는 셈이다.

게다가 청약에 나선 오피스텔은 제대로 마감을 마친 단지가 드물다. 지난 4월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10개 단지 중 8곳이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동산신탁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한 오피스텔 분양 26건 중 완판된 사업장은 6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 2분기 수도권 역세권, 지방 도심권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청약에서 마감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안아산 코아루 테크노시티 ▲동대구역 아펠리체 ▲송도국제도시 M2블록 호반 써밋 ▲신제주 연동 트리플시티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시티 ▲광주 첨단 트레비엔 등이다.

그렇다고 오피스텔 투자여건이 앞으로 딱히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문제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입주물량과 공급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집계 결과 올해 입주 오피스텔은 전국에서 8만9425실에 달한다. 지난해 7만5565실에서 19% 증가한 물량이다. 내년에도 6만 5,746실에 예고돼 있다.

게다가 전국의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올해 약 8만2500실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급된 7만734실보다 무려 1만1800실이 증가한 것이다.

오피스텔 매력이 떨어지자 시행사들은 분야혜택 등 갖은 노력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수익 보장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임대수익보장제는 임대를 놓기 위해 분양을 받은 오피스텔 계약자에게 만약 임차인을 낮지 못할 경우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까지 매달 수십만원의 임대료를 대시 지급해 주는 것이다.

한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임대수익률 보장제는 임대를 노리는 분양 계약자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를 고의적으로 높인 후 정상 분양가와의 차익으로 임대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재택자들 보유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인기가 낮아진 점도 있다”며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 중인 수요자라면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한 역세권과 대학가, 업무지구 등을 우선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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