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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적 희비 엇갈린 항공업계, 하반기 동반 성장하나


입력 2019.05.19 06:00 수정 2019.05.19 06:11        이홍석 기자

2Q 비수기 효과에 유가·환율 상승으로 어려움 지속

3Q 성수기에 환경 개선 및 효율성 증대로 반등 가능

2Q 비수기 효과에 유가·환율 상승으로 어려움 지속
3Q 성수기에 환경 개선 및 효율성 증대로 반등 가능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한항공
1분기 항공사들의 실적희비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수기인 3분기부터 동반 상승하며 상저하고의 그래프를 그릴지 주목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분기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들의 부진 속에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선방하는 구조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표 항공사들은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매출 3조498억원과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3조173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1768억원)은 16.2%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23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342억원의 당기순적자로 전환됐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는 등 대동소이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7332억원과 영업이익 7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1조7196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656억원)은 89.1%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35억원에서 892억원의 당기순적자로 전환된 것도 대한항공과 일치했다.

FSC들의 부진 속에서 LCC들은 나름 선방했다. 비수기에 환율과 유가 동반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는 동일하게 적용받았지만 비용절감과 부가사업 증대 등으로 나름 선방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업계 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929억원과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액 3929억원은 전년동기(3086억원)보다 27.3% 늘어난 규모로 570억원의 영업이익도 464억원보다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에서 421억원으로 14.1% 늘었다.

경쟁사 대비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기단확대 및 그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이 향상되고 다양한 부가사업에서 실적이 나온데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이 분산된 것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1분기 매출 740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551억원·영업이익 24억원) 대비 각각 34.3%와 350.1% 증가한 수치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공격적인 인기 노선의 취항과 최저가의 파격 프로모션을 통한 인지도 확대, 조직 운영 효율화 및 비용 절감 등이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나머지 LCC들도 실적 하락하긴 했지만 폭은 크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업계 2위 진에어도 1분기 영업이익이 5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헸지만 예상보다 선전했다. 매출은 2901억원으로 오히려 3.6% 증가했다.

기재 도입 제한에 따른 보유기재 대비 인건비 비효율이 발생했음에도 동계 인기 노선에 대형기 투입 및 증편,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수요를 확보한 것이 선방으로 이어졌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411억원과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8%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다만 전 분기 1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는 벗어나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에어부산이 1분기 영업이익이 55억원(매출액 174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173억원) 대비 약 68% 급감하는 부진을 보였을뿐 나머지 업체들의 성적은 준수했다.

2분기가 항공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로 쏠리고 있다.

상반기까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용 증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예상 속에서도 하반기 경영환경 개선과 각 업체들의 실적 개선 노력이 맞물리면 업계 전반의 동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LCC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배분받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노선들이 하반기에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노선 확대와 기재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 시즌 출국 수요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로 상대적으로 유연한 노선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FSC들도 최근 일등석 폐지와 비수익노선 운휴 등의 구조조정 개선을 꾀하고 있어 비용 감축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특히 LCC들이 갖고 있지 않은 유럽과 미주 노선들의 여객 성장률이 견조해 향후 반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아시아나항공은 순조로운 매각 절차 진행이 선결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경영환경 개선과 성수기 효과 등 외부 요인들과 노선 확대와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증대 등 내부요인들이 결합되며 실적이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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