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30시간 연속 특별보도 가동해 주민 피해 ‘최소화’
“지역 SO 특성 살린 좋은 예...무기력한 미디어 재연될까 우려”
CJ헬로, 30시간 연속 특별보도 가동해 주민 피해 ‘최소화’
“지역 SO 특성 살린 좋은 예...무기력한 미디어 재연될까 우려”
“강원도 화재에서 드러났듯 전국단위 방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 인터넷TV(IPTV)들의 지속적인 지역 역할 보장이 필요하다”
통신기업이 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케이블 방송의 지역 채널에 대한 위상을 명확히 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운영위원인 장수정 가재울라듸오 대표는 11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방송통신 공공성강화 공동행동 등이 개최한 ‘통신기업의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에 따른 공익성 강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와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도 합병 등 유료방송 시장 재편과 관련해 방송의 공적 서비스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수정 대표는 강원도 지역 산불 재난방송을 보도한 지역 케이블TV 방송국(SO) CJ헬로를 사례로 들었다. 지난 4월 강원소 지역 대형 산불 사고 당시 CJ헬로 영동·영서·강원 방송이 30시간 연속 특별보도 체계를 가동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IPTV로의 재편은 강원도 화재 당시의 무기력한 미디어 환경의 재연이 될 것을 예상케 한다”며 “재난이 많은 일본에게 지역밀착형 방송국과 프로그램에 대한 인프라 구축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들이 오히려 재난 등을 경험하면서 지역과의 연계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IPTV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에 역주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김동원 박사는 이를 위해 관계 부처가 적어도 향후 3년간 지역채널에 대한 ▲분야별 편성계획 ▲시설 및 설비 투자 계획 ▲제작비 및 인력 충원 투자 계획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박사는 “문제는 현재 인수합병의 흐름에서 케이블 지역채널의 현황과 그 동안의 투자에 대한 검토 없이 인수 기업의 콘텐츠 투자 계획과 운영 방안만을 살펴보려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인수 대상인 지역채널 사업자에게 그 동안의 운영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없이 일방적인 진흥과 규제 완화만을 요구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례로 케이블방송사업자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역채널 투자와 운영을 하고 있다는 CJ헬로의 지역방송 관련 시설 및 설비 투자 현황을 보면 연간 최대 1613억원에서 최소 9억원까지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며 ‘아날로그 방송(기타 시설)은 319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CJ헬로의 양천•은평 방송의 지역채널에서는 본방 비율은 15%이며 보도는 19.1%에 그치고 있다”면서 “방송법에 따라 지역채널이 해설과 논평을 할 수 없는 지역정보 프로그램의 한계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게 낮은 지역(서울의 경우 자치구, 또는 동북부, 동남부 등의 지역 구분) 소식을 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토론자들은 “대다수의 관련 방안이 방송법과 IPTV법을 개정해야 하는 국회 입법사항”이라며 “법률이 미비한 채로 진행 중인 현 인수합병 심사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고 심사위원회에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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