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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너마저"…車업계, 판매부진에 '시름'


입력 2019.07.10 11:40 수정 2019.07.10 14:26        조인영 기자

쌍용차, 판매 부진에 4차례 생산중단·투리스모 단종 결정

르노삼성·한국GM도 파업·가동중단에 실적 미끄러져

쌍용차, 판매 부진에 4차례 생산중단·투리스모 단종 결정
르노삼성·한국GM도 파업·가동중단에 실적 미끄러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국내 3위 완성차업체인 쌍용자동차가 판매 감소로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키로 하면서 자동차 산업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쌍용차 뿐 아니라 한국GM, 르노삼성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으로, 당분간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초 평택공장 조립 2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인력을 재배치했다. 2라인에선 티볼리,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생산해왔다. 생산능력은 연간 6만대다.

이번 생산 중단은 디젤 모델인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 부진 탓이 컸다. 올해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701대, 296대로 전년 대비 56%, 73%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강화된 디젤 차량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필요했다. 쌍용차는 설비 투자 대신 가동 중단을 택했다. 판매가 지지부진한 차종을 붙드는 것 보다 라인을 재정비해 이후에 나올 신차에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앞서 쌍용차는 5월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오다 6월 판매급락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재고가 늘어나자 조정을 위해 이달 5일과 8일, 2일, 15일 등 총 4일에 걸쳐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파업 등이 아닌 임의적인 생산중단은 사상 첫 사례다.

쌍용차는 월평균 1만2000여 대를 생산하다 6월 판매감소로 재고량이 4500대 수준에서 최근 5000대를 넘어섰다. 재고를 쌓아두면서 생산을 지속하면 인건비 뿐 아니라 재고 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이 필요해 회사에겐 손실이다. 노사 합의로 네 차례 생산중단을 결정했지만 7월 판매 흐름에 따라 추가 중단도 배제할 수 없다.

6월까지 쌍용차의 내수 실적은 8219대, 수출은 2156대로 각각 15.1%, 25.5%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17.5% 줄어든 1만375대였다. 내수와 전체 판매는 영업일수가 적은 2월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최저치다.

신형 코란도, 티볼리의 성적이 받춰줘야 하는 상황이나 현재까지는 여의치 않다. 코란도 판매는 4월 1753대, 5월 1585대, 6월 1114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초 나온 티볼리의 6월 판매는 29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4% 줄었고 전월 대비로는 26.1% 축소됐다.

코란도와 티볼리의 경쟁 차종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신차 효과가 부진하니 쌍용차로서는 애태울 수 밖에 없다.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아 한 종이라도 실적이 빠지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코란도는 하반기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티볼리는 구형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판매가 줄었다. 7월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GM의 6월 누계 내수 실적은 3만55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수출 역시 4.1% 줄어든 19만5574대다. 주력 차종인 스파크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RV, 상용차 등 전 라인에서 수요가 줄었다.

한국GM은 판매 반등을 위해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각각 8월 말과 9월 초로 앞당겨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지원 차원에서 GM 본사로부터 배정 받기로 한 신형 CUV와 SUV도 내년 이후부터 투입된다. 업계는 신차 효과를 보기까지는 상당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적 부진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도 6월까지 내수와 수출이 각각 10.8%, 42.0% 줄어든 3만6506대, 8만5098대에 그치고 있다. SM6를 비롯한 SM시리즈가 전부 감소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그나마 QM6가 호조를 보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장장 12개월을 끈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을 지난달 가까스로 타결했다. 이 기간 교섭과 파업을 반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애를 먹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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