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확산 속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
기대치 낮아지고 개선 예상도 뒤로 밀려
정치권 외면에 한숨소리 커지는 기업들
무역분쟁 확산 속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
기대치 낮아지고 개선 예상도 뒤로 밀려
정치권 외면에 한숨소리 커지는 기업들
올해도 4분의 3이 지나가면서 2019년 한 해도 마감 국면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3개 분기가 끝나고 이제 4분기만 남았다. 7일부터 LG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눈 씻고 봐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찾아내기가 모래 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지난 2년간 초호황을 누렸던 반도체마저 올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3분기도 기대만큼 개선되지는 못한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들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무역분쟁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서양으로 확대되면서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개선 예상 시점도 점점 뒤로 밀리는 모양새로 이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수치로도 드러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월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10월 전망치는 97.2로 지난해 5월(100.3) 이후 1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선에 못 미치고 있다. 9월 실적치도 89.5로 지난 2015년 4월(101.3)이후 53개월간 기준선인 100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일에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기업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서는 보완책 마련을 호소하고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규제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보완책 마련과 함께 규제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기업과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청와대와 국회에서는 여전히 정치가 실종된 것을 보면 이를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권이 말로는 기업과 경제를 챙긴다고 하면서도 정치 이슈에만 매몰돼 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도 목도하고 있다.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과연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얼마나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일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문제같다. 연말에는 기업들의 한숨소리가 더욱 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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