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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위기의 ‘K뷰티’ 살길 찾으려면


입력 2019.10.17 06:00 수정 2019.10.17 05:55        이은정 기자

중국 의존도 너무 높아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

R&D 통해 기술력 높이는 것도 숙제

중국 의존도 너무 높아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
R&D 통해 기술력 높이는 것도 숙제


ⓒ올리브영 ⓒ올리브영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이 감기에 걸린다.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를 희화 해 빗댄 말이다. 특히 ‘K뷰티’는 중국시장에서 잘 되느냐 안 되느냐에 명운이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1조9704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9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 취향이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로 옮겨가면서 국내 뷰티 업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한국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2016년 정점을 찍었던 K뷰티는 이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많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고,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K뷰티가 중국에만 기대면 어떻게 되는지 2016~2017년 이미 학습한 셈이다.

한류 인기에 편승하거나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단편적인 소비 행태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은 이제 한계가 왔다. 해가 바뀌어도 색상과 디자인만 살짝 바꿔 내놓는 제품에 K뷰티라며 환호할 중국 소비자도 더 이상 없다.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 기업이 R&D(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트렌드에 강하지만 기술력은 일본에 비해 약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가 초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국내 기초 화장품도 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세계 뷰티시장 2위이자 14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중국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뻔히 알면서도 미리 대비하지 못해 겪는 아픔이 더 큰 법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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