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전략적투자자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은 불가리아 정부가 추진한 ‘불가리아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 모집’에서 러시아 로사톰, 중국핵공업집단(CNNC)과 함께 우선협상자(Short-list)에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벨레네 원전은 러시아 원자로 노형(VVER) 1000MW(메가와트)급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1987년 러시아 AEP에서 최초 착공 후 경제적 이유로 1991년 건설이 중단됐다. 이어 2006년 러시아 ASE를 주계약사로 선정해 건설을 재개했으나, 외국투자자 유치 실패로 2012년 건설이 중단된 사업이다. 공정률은 40%, 설비공급은 80%가 완료된 상태다.
지난 5월 불가리아 정부는 벨레네원전 건설재개를 위한 전략적투자자를 모집해 참여 의향을 제출한 7개 업체 중 한수원을 포함한 3개사를 선정했다. 또 기기공급사로의 참여를 희망했던 프랑스 프라마톰사(Framatom), 미국 GE사 등 2개사 모두를 후보에 선정했음을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는 내년 1월까지 우선협상자 후보기업들을에게 초청장을 보내 ‘구속력 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수원을 포함한 후보기업들은 초청장 접수 후 6개월 내 불가리아 에너지부 및 발주사(NEK)와 함께 벨레네원전 건설재개 전략적투자자 최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되는 전략적투자자는 향후 벨레네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할 합작회사에 일정 지분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참여 비율은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의 협상 단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가 지분투자를 위해서는 불가리아 정부보증 및 장기 전략구매계약(PPA)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은 사업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 후 향후 불가리아 정부와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전략적투자자 참여를 위한 선결조건 미해결시, 기기공급사로서의 참여를 추진하는 등 사업 리스크에 따라 다각도로 참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사업은 여러 차례 중단 및 연기된 사업인 만큼 다양한 리스크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내실 있는 참여전략을 수립한 후 향후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