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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방역’도 문제…잡힌듯하던 돼지열병, 광역울타리 뚫려 비상


입력 2020.02.12 15:01 수정 2020.02.12 14:5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현재 야생멧돼지 감염 확진만 183건, 광역저지선 밖에서도 발견

3단계 울타리 설치·차단방역 등 추가대책 냈지만 인근농가는 불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그간 잡혀가는 듯했던 축산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해 9월 국내 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이후 정부의 선제방역 등 대응으로 작년 10월 말 이후로는 농가 발생은 더 이상 발생되지 않아 소상상태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수는 줄지 않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는 총 183건에 이른다.


급기야 지난 10일 오후에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강원도 북쪽지역에 쳐놓은 광역울타리 밖(화천군 간동면, 민통선 외 13.8km)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처음으로 포획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는 멧돼지 남하를 막는 저지선이 뚫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더욱이 살아있는 야생 멧돼지를 수렵인이 포획 후 신고한 상황으로, 인근 축산농가와 지역 관계자는 이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표했다.


광역울타리가 이미 뚫린 상황이라면 먹거리를 찾아 남하하는 야생 멧돼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멧돼지 발견 지점 10km 내 방역대에는 3곳의 양돈 농가가 모두 3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현황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현황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화천군에서는 57건, 연천군에서는 56건의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으며 전국적으로는 183건이 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당국은 발생지점 10Km 내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대응책도 마련했다.


우선 춘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고, 화천에서 양구로 동진하는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남방한계선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양구 종단울타리도 설치키로 했다.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계획안 ⓒ농식품부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계획안 ⓒ농식품부

또 추가 감염 멧돼지가 나오더라도 인근 지역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1·2단계 광역울타리 내를 구획화 하는 추가 울타리도 설치하는 동시에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광범위하게 실시한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화천군 상서면 부촌리의 폐사체 2개체와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에서 발견된 폐사체 2개체, 연천군 중면 합수리와 적거리에서 발견된 폐사체 2개체는 모두 10일 환경부 수색팀이 인근 산자락을 수색하던 중 발견됐기 때문이다.


발생지점의 총기포획은 일시적으로 유보됐다. 감염된 멧돼지가 놀라 도주할 수도 있고 감염 범위가 정확히 확인될 때까지 집중 수색을 벌이기 위해서다. 파주-연천-철원 2차 울타리 내에는 멧돼지 제거반을 투입해 포획키로 했다.


아울러 화천군과 경기‧강원 북부에 대한 농가 단위 방역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어 수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양돈 농가와도 매우 인접한 곳에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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