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 가격 반년 만에 하락세
2분기 아파트 분양계획도 줄줄이 밀리는 분위기
"인기 지역 열기는 지속될 것"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혼돈을 겪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반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아파트 신규 분양도 계획에 차질을 빚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의 3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16% 상승,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06%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0.03%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 2주차 이후 25주 만이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는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탓에 집값이 하락했다. 대구 달성군(-0.16%)은 유가·현풍읍 위주로, 수성구(-0.06%)는 황금동 위주로, 동구(-0.05%)는 신천동 위주로 하락했다.
지난달 대구 아파트 거래량(2046건) 역시 1월(3855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구에서 부동산을 한 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이런 난리는 처음”이라며 “대구에서 코로나19 터지면서부터 지금까지 보름 동안 거래가 된 매물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3만6000가구로 전국 분양계획(37만호)의 약 10%를 차지한다.
당장 이달에 계획된 대구의 일부 아파트 분양은 미루지 않고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우려에 건설사들은 현장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한다.
대구시 달서구의 뉴센트럴두산위브더제니스(316가구), 남구 봉덕2차화성파크드림(499가구), 중구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894가구) 분양 관계자들은 “3월 예정대로 분양하기로 했다”며 “다만 모델하우스 개관은 논의 중이며 당장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봄철 분양시장 최대 성수기인 2분기 분양계획은 안갯속이다. 이미 이달 예정이었던 '대구 봉덕 새길 재건축'(345가구),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1·2차'(338가구), '중동 푸르지오'(714가구),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869가구) 등 분양 시기가 잠정 연기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도 인기 지역은 청약이 마감되기도 했다”며 “분양 물량은 연기되고 줄어들지만 새 아파트의 수요는 높아 분양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