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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금리인하, 집값 상승 변수 될까


입력 2020.03.10 06:00 수정 2020.03.09 18:1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1.25→1.00% 인하 가능성

금리↓·대출↑…부동산 시장 과열될까

정부 고강도 규제 이미 시행…“제한적일 것”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연 1.25→1.00%)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부동산 시장은 역의 관계로 흐른다.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저렴해지면 대출을 통해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지난 부동산 정책이 강력하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0일 금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미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앞서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됐기에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대출을 통해서 부동산을 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기적금이나 단기자금 등 기존자금이 금리인하로 인한 투자로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라는 심리적인 효과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택시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저금리 기조인 상황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낮춘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인하 자체는 단기적인 쇼크를 줄 수 있으나 부동산 시장 영향은 금리보다는 경기전망이 더 중요하다”며 “고용률·성장률·소득효과 등 기초체력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금리 인하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오를 곳은 모두 올랐고 이미 풍선효과는 끝물”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노도강(노원·노동·강북),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지나 마지막은 인천과 부천인데, 지난주 거래량이 상당히 늘어난 것을 보면 이미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하가 부동산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 랩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피로감도 누적됐고 정부의 정책 규제가 수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역대 최저금리라는 타이틀이 수도권 저평가된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많다”며 “한국은행에서 보여주는 예금이나 시중자금(M2)이 1000조원을 넘어가는 상황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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