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총 5주간 연기
학교가 지역사회 감염원 될 수 있다는 지적 수용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미루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개학일을 당초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더 추가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연기 결정은 학교가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다.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수가 지난 14일 기준 500명을 넘어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유 부총리는 "이번 결정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감염증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교육부는 휴업 연장여부를 포함한 개학 시기와 방식 등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어 "이번 추가 개학 연기를 통해 더 이상의 지역감염을 차단하고 확실한 방역체계 속에서 안정적인 개학을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2~3주간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것이 학교 휴업을 단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이 총 5주간 연기됨에 따라 학사일정 운영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를 10% 이내에서 단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개학 연기는 '선택 권고 형식'인 만큼 일선 학교에 일괄 적용되진 않는다. 지역별 환자 발생 추세를 감안해 유연하게 학사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개학 시점이 불분명한 만큼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일선 학교의 1학기 중간·기말고사 일정 역시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일선 학교의 학사 일정을 감안해야 하는 대입 일정은 개학일이 최종 확정된 이후,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