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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대차, 위기 대응이 우선…’투자 손보고, 유동성 확보’


입력 2020.04.01 17:47 수정 2020.04.01 17:5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 자금 확보 지침…현대차 투자 계획 수정 가능성↑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왼쪽부터),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탄콩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이 2019년 1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응우엔 뚜안 아잉 탄콩그룹 회장(왼쪽부터),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탄콩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이 2019년 1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로나19가 글로벌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전사적으로 유동성을 더 확보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용절감과 실탄 마련이 중요해지면서 올해 현대차의 투자 계획도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중순 전 계열사에 추가 현금성 자산 마련 지침을 내렸다. 해외 공장 '셧다운'으로 생산·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전 계열사들이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가 올 초 마련한 투자 계획도 전면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현대차는 201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3조8270억원의 투자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보다 약 7% 늘어난 수준으로, 한국을 비롯해 현지 사업장을 두고 있는 미국, 인도,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에 대한 시설·설비 투자가 대부분이다.


이와 별도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1월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산 합작 법인인 HTMV 2공장을 올해 하반기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규모는 6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된다.


또 지난해 말엔 신흥 성장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선거점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생산 규모는 2021년 말 가동 기준 15만대로, 향후 최대 생산 능력은 25만대다.


현대차는 올해 신규 투자와 기존 해외 사업장 투자를 병행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이번 계획을 전면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 타격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은 비상체제에서는 현지 상황을 보면서 투자시기나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비중이 높은 현대차로서는 판매비중이 높은 미국·유럽 시장의 회복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과 북미 시장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미국과 EMEA에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생산 중단이 더욱 길어지고 판매 회복도 지연될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올해 각국별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사업장의 경우 투자 계획이 미뤄지는 만큼 신차 생산 및 원가절감 효과도 동반 늦춰질 전망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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