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마음에 빚 졌다"는 文 대통령 비판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해선 왜 한 마디도 없냐"
"文정부 유일한 정책, 檢 수사 피하고 法 장악하기"
"잘못을 얼마나 많이 저질렀길래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하고 이걸 과제로 제일 먼저 챙긴다. 집권당이 뭐 할 일이 없어서 선거에서 조국 살리기를 하나. 검찰 수사를 피하고 법원을 장악하는 게 문재인 정부가 골똘하게 취하고 있는 유일한 정책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경제 심판론'과 함께 전면으로 꺼내 든 메시지는 '조국'이었다. 여권이 연일 검찰을 향해 '정치 검찰'이라며 검찰 힘빼기에 집중하자 이를 쟁점화하고 나선 것이다.
3일 인천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가는 곳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언급했다. '조국과 공정'에서 시작된 그의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거쳐, 여권의 사법부 장악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갔다.
그는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처음으로 방문한 남동구갑 유정복 후보자의 사무실에서 "국정 현안이 엄청나게 많은 상황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살리기라는 엉뚱한 짓을 벌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 그 사람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말한 공정이라는 말 자체가 허구로 드러났다"며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이제와서 '조국 살리자'는 말을 선거 이슈화시키느냐. 소도 웃을 노릇"이라고 맹폭격했다.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자를 찾아서는 '조국 사태'로 공정의 가치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하며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 했는데, 공정은 이룩하지 못하고 공정은 파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실례가 지난해 참 요란을 떨었던 법무부장관의 임명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가 한 달도 못 돼서 교체되는 사태를 겪으로 대한민국의 공정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일갈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평가를 마친 김 위원장의 화살은 다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했다. 그는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갑작스럽게 조국 구출운동같은 엉뚱한 짓을 벌이는 게 현 정부의 실태"라며 "고통받는 국민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고 특정인에만 관심 갖는 대통령은 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동구미추홀구갑에 출마한 전희경 후보의 사무실에 방문해서는 "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에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한다"며 "한 나라의 지도자가 특정 개인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그러면서 고통받는 많은 국민들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안 하느냐"고 재차 다그쳤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조 전 장관에게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한 언급을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 유세 지원지였던 부평구에서는 여권의 검찰 흔들기 움직임까지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 정부가 처음 출발할 때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는 정부인가'했다"며 "지금와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치하고 무법적이기 때문에 법원과 언론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종 범죄사실이 터져 나오니 검찰의 수사를 피하고 법원을 장악해 유리한 판단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문 정부가 골똘하게 취하는 유일한 정책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