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해외지점 순익 6990만달러…전년比 208%↑

"아시아시장 중심 이익시현 성공…향후 코로나발 불안요인도"

보험사 해외점포 손익현황 ⓒ금감원

지난해 국내 보험사 해외지점들의 순이익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순이익은 6990만달러(809억원)로 전년(2280만달러)에 비해 207.9%(472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개 보험사(생명보험 3개사, 손해보험 7개사)가 11개국에서 운영 중인 31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부문별로 보면 보험사 해외점포 보험업 부문은 생명보험사의 아시아지역 손익 개선과 손보사의 손해액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219.6% 증가한 4940만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전년에 비해 태풍·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와 화재 및 침수 등의 대형사고 발생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투자업 부문에선 200만달러 손실을 내 전년(20만달러 이익)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2억9000만달러(6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45억9000만달러)에 비해 15.2%(7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해외진출 보험회사 총자산(836조8000억원)의 0.7% 수준이다.

부채는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책임준비금과 보험미지급금 증가 등으로 3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8.1%(4억7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자본은 22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1.4%(2억2000만달러) 늘었다. 영업 활성화에 따른 이익 실현과 일부점포의 자본금 추가납입 등의 영향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험사 해외점포의 영향이 올 1분기까진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사태 장기화 시 영업 곤란과 산업 위축 등으로 연간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사는 각 국의 제한조치 실시 이후 대면영업 위축에 따른 신계약 감소와 방문수금 곤란으로 주력상품인 개인보험의 보험료 감소가 우려된다. 손해보험사는 1분기까진 코로나19로 중국 내 여행자보험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는데 그쳤지만 사태가 지속하면 물동량 감소로 적하보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화재는 영업곤란으로, 기술보험은 공사 중단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회사 해외점포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시현하였으나, 향후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상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며 "코로나19 피해지역 해외점포의 매출 동향 및 손해율 관리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