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언론, 개각 그림까지 그려놔"…6월설 부인
코로나19 대응 전념 시기에 공직사회 혼선 우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청와대가 6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6월 개각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가 '보안 사항'인 인사 문제와 관련해 브리핑까지 열면서 직접 부인에 나선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대응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임에 따라 공직사회에 혼선을 줘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서 중폭 개각이 내달 유력하다고 한 언론이 사이드톱으로 보도했다. 돌파형 3기, 이번엔 외교안보 물갈이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개각 그림까지 그려놓았다"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문 대통령은 현재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에 무게를 두지 말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방점이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오늘부터 검토한다고 해도 추천, 검증, 국회 인사청문회 등 최소 두 달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달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내달 외교·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중폭 개각이 유력하다고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가 그간 여러 언론에서 총선 이후 개각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도 "전혀 들어본 바 없다"는 등의 태도를 보였던 터라, 이러한 모습이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청와대의 반응은 설익은 개각설이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는 위기 극복 체계 구축을 주문해왔던 만큼,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가 공직사회에 혼선을 일으킨다면 코로나19 대응에도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여권 관계자의 '입'에서 비롯된 만큼 청와대가 직접 '단속'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사 수요가 발생하면서, 어수선해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개각 보도에) 너무 구체적으로 자리까지 나와있어서 자칫 (이것이) 기정사실화되면 공직사회에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설명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개편을 얘기한 적이 전혀 없는데 그렇게 설정한 건 어찌보면 일부 언론이었다"며 "애초에 우리가 개각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는데 왜 안하느냐고 하는 건 어폐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주 중 군 장성 인사가 있을 거란 일부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구체적인 개별인사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사실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