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날 더워지니 얇은 덴탈마스크 '품귀'...한여름 어쩌나


입력 2020.05.12 05:00 수정 2020.05.11 22:24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최고기온 평균 25.4도 날씨에 의료용 소비 증가

개학 앞두고 자녀 착용할 소형 찾는 학부모 급증

"숨 쉬기도 어려운 뙤약볕 더위 벌써부터 걱정"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 비치된 덴탈마스크. 장당 750원부터 1000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약국에 비치된 덴탈마스크. 장당 750원부터 1000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때아닌 초여름 날씨에 얇고 숨쉬기 편안한 덴탈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3일 순차적 등교를 앞두고 자녀들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까지 몰리면서 품귀현상은 물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11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A약국에는 공적마스크 대신 덴탈마스크가 상자 째로 쌓여 있었다.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덴탈마스크를 찾았다.


한 50대 남성이 "KF 80이나 94 마스크 말고 얇은 마스크 있느냐"고 묻자, 약사는 "물량은 많다. 가격은 장당 1000원짜리가 있고, 20장에 15000원 짜리도 있다"고 답했다. 가격을 들은 남성은 비싸서 못 싸겠다며 손 사래치면서 약국을 나갔다.


이 약국 약사는 "장당 100원이던 덴탈마스크가 코로나 사태 직후에 한 장에 20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000원 정도로 내려온 상태"라며 "원래 가격을 알던 손님들이 화를 내시는 경우도 있다. 공급 가격 자체가 너무 올라버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B약국 약사는 "덴탈마스크 소형은 아침에 약국 문을 열자마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모두 사 간다. 날이 더워지면서 아이들이 KF 마스크를 쓰기 답답해하기 때문"이라면서 "공적마스크(KF 80, 94)는 더운 날씨 탓에 성인용인 대형까지도 재고로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용 덴탈마스크는 60장에 69900원으로 한 장당 1165원인데, 이 마저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품절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어린이용 덴탈마스크는 60장에 69900원으로 한 장당 1165원인데, 이 마저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품절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화면 캡처

온라인상에서도 코로나 사태 직전과 비교해 폭리 수준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국산 성인용 덴탈마스크가 50장에 5만4850원으로 한 장당 1097원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어린이용 덴탈마스크는 60장에 6만9900원으로 한 장당 1165원인데, 이마저도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품절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의약외품이 아닌 일회용 마스크 가격은 덴탈마스크보다는 그나마 저렴하다. 3중필터 일반 마스크 대형의 경우 50장에 2만3900원으로, 한 장당 478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형은 50장에 2만6900원으로 장당 538원에 팔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등한 가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산은 불안해서 못 쓰겠고, 국산을 구매하려고보니 50장에 5만원이 넘는다. 장당 100원 하던 덴탈마스크가 장당 1000원이다" , "이태원 클럽으로 확진자가 다시 나오니까 불안해서 구매하려고 보니 하룻밤 사이에 2만원 올랐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재확산 불안 느낀 소비자들… "안 쓰는 것보다 낫다" 얇은 마스크 구매 나서


덴탈마스크는 수술실에서 의료진에게 환자의 혈액이 튀어 감염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는데, 치과에서 주로 많이 사용해 덴탈마스크로 불린다. 덴탈마스크는 밀착력이 강해 숨쉬기가 불편한 KF 80·94 보건마스크와 달리 통기성이 좋다.


일각에서는 생활 거리두기에서 덴탈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정부의 권고가 내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덴탈마스크의 경우 의료인들에게 제공되는 제품인 데다 소형은 애초에 물량이 적어 구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은 더워지고 정부는 덴탈마스크를 권고하는데, 물량은 그에 비해 턱없이 적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형 덴탈마스크를 많이 만들었다가 재고로 떠안을 수 있어 업체들이 대량 생산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병원에만 공급하고 있는 수술용 마스크를 약국에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술용 마스크 수급상황을 좀 더 살펴보고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여유분이 있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일반인도 수술용 마스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