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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보다 고평가’...2000선 재진입에 다시 조명 받는 성장주


입력 2020.05.28 05:00 수정 2020.05.27 21:5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카카오, 엘앤씨바이오, 네이버 등 성장주 주가 수익률 높아

하반기도 성장주 강세 전망, 업종들 이익기여도 상승 빨라

12개월 포워드 주가순수익비율(PER)이 50~69배에 이르는 고평가된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평가 종목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네이버, 카카오 같은 성장성 높은 주식이 코스피 2000선 회복과 함께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묵혀두면 수익률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주식투자 공식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포워드 주가순수익비율(PER)이 50~69배에 이르는 고평가된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PER 10배 이상을 고PER로 분류하고 있는데 카카오(63.6배), 더존비즈온(55.9배), 셀트리온(51.3배), 네이버(39.2배) 등 해당종목에 속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페24(58.8배), 엘앤씨바이오(57.3배) 가 고PER 종목으로 분류된다.


지난 한달전 대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고PER 종목들의 주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날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한달전대비 29.3%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앤씨바이오는 같은기간 29%가 뛰었고, 더존비즈온도 18.9%, 네이버도 13.5%가 올랐다.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성장주도 업종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간접적인 반사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으며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소프트웨어나 건강관리와 같은 언택트와 2차전지와 같은 그린뉴딜 정책 수혜 업종, 건강관리, 제일제당과 농심과 같은 필수소비재, CJ나 대한통운과 같은 운송업 등이 포함돼있다.


올 하반기에도 성장주도 업종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종목인 성장주도 업종이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저성장과 저금리 환경이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성장스타일 성격의 업종들의 이익 기여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PER10배 이하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9.1배)는 한달전대비 주가가 1.5% 가까이 내려갔다. 신한지주(4.7배)는 같은 기간 0.83% 빠졌다.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향후 코로나19사태가 완화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이는 시점에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성장 및 가치 지수를 기준으로 성장지수는 올해 고점대비 90%를 회복한데 반해 가치지수는 고점대비 79% 수준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 PER 종목은 지난해 10월부터 강하게 반등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4월에 주춤하다가 이달들어 다시 빠르게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시장의 관심은 고밸류에이션의 부담을 받는 성장주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에 있다"며 "현재 시장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나 가격 밴드 활용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장인만큼 이익규모가 커질 수 있는 성장 및 고PER 종목들이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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