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GNI 3만2115달러…2015년 후 첫 감소
GDP 증가 2.0%…건설·설비투자 역성장 속 수출 둔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115달러로 전년(3만3564달러)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기준 국내 1인당 GNI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43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3693만원) 대비 1.4%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1.3%)과 서비스업(2.9%)은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업(-2.5%)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6.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민간소비는 1.7% 성장에 그쳤다. 설비투자(-7.5%)와 건설투자(-2.5%)는 역성장을 지속했다. 수출(1.7%)은 증가세가 둔화됐고, 수입(-0.6%)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지난해 0.1% 성장에 그쳤다. 실질 GDP 성장률보다 1.9%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는 191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미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줄어든 1조64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34.7%로 전년(35.9%)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도 31.5%에서 31.2%로 0.3%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0.9% 내렸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5조3000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