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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료 공연 고민하지만”…돌파구 없는 중소 레이블


입력 2020.06.05 00:19 수정 2020.06.05 00: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인디 밴드 온라인 공연, '유료화'는 사실상 무의미?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공연계, 대책 마련 세미나 11일 개최

ⓒ민트페이퍼 ⓒ민트페이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연 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행사, 공연 등이 주 수입원이던 중소 레이블의 경우는 올해 수익이 ‘제로’에 가깝다. 직원들의 임금, 기획사 임대료 등 매달 나가는 지출로 오히려 ‘마이너스’를 내는 꼴이다.


더구나 이미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엎어진 경우 공연장 대관료, 음향 장비 계약금 등에서도 손해를 봐야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문을 닫을 인디 레이블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설 무대가 없어진 인디 가수들은 SNS,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통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도 숨 쉴 틈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미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는 온라인 콘서트의 수익화에 돌입했다. 유료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 팬들을 온라인에 집결시키고, 기존 오프라인보다 3분의1 가량 저렴한 공연비용을 적용해 수익을 내는 식이다. 이미 투자 대비 성공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곳들도 있다.


이에 따라 중소 레이블도 온라인 유료 공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본적으로 팬덤의 차이가 발목을 잡는다. 무대 하나를 만들어 전 세계 팬덤을 한 공간에 모을 수 있다는, 즉 투자 대비 수익이 높은 한류 아이돌과 달리, 인디 레이블의 경우는 시장이 국내로 한정적이다. 결국 일부 마니아층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공연장 대관료, 무대 조명 시스템 비용, 장비 대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이야기다.


최근 음악 페스티벌인 ‘해브 어 나이스 데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계 형태로 바뀌어 무료로 개최됐다. 10시간 동안 생중계로 진행된 온라인 페스티벌에는 전 세계 각국의 총 22만명(누적인원)이 접속했다. 이 경우 엠피엠지와 JTBC의 공동 주최,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의 후원 속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레이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콘진원 등에서 진행하는 무료 온라인 공연들을 보면 접속자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인디 공연의 경우는 해외 유입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해브 어 나이스 데이’의 경우처럼 정부나 지자체의 후원·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유료 온라인 공연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 관계자는 “무작정 공연을 온라인으로 돌린다고 관객들이 모이는 건 아니다. 인디 음악도 새로운 시도를 도입해야 한다. 물론 지원 없이는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쉽지 않는 고민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숨 쉴 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서 오는 11일 진행하는 ‘코로나19 피해 대책 논의 세미나’에서도 이와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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