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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훨훨 나는데…골드바 인기는 시들시들 왜


입력 2020.06.08 05:00 수정 2020.06.07 20:5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주요 은행들 5월 판매액 46억…두달 새 49%나 급감

높은 금값과 세금 부담…간접투자 상품 인기는 지속

<주요 은행 골드바 판매액>ⓒ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주요 은행 골드바 판매액>ⓒ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의 골드바 판매량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값 수준과 기대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골드바가 투자 상품으로서의 큰 메리트가 없어서다. 골드바 등 실물 투자보다는 골드뱅킹(금통장), 펀드 등 간접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46억801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91억9590만원)에 비해 49.1%나 급감한 수준이고 4월과 비교해도 44.0% 떨어진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린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골드바 판매 잔액은 3월 29억2400만원에서 5월 10억4200만원으로 64.3% 줄었고 국민은행도 이 기간 13억9700만원에서 6억8900만원으로 51.0% 하락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40.0%, 39.2% 각각 떨어졌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골드바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금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금 시세는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6만6840원(6월5일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골드바를 살 때 부가가치세 10%에 수수료 4~5%를 더해 15%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골드바 실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금 관련 간접 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의 지난 5월 골드뱅킹 판매액은 5381억원으로 3월에 견줘 4.5% 올랐고 4월과 비교하면 2.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3월 257억원에서 4월 268억원, 5월 284억원으로 늘었다. 국민은행도 3월 732억원에서 5월 779억원으로 47억원 증가했고 농협은행 역시 같은 기간 159억원 뛰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금 실물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금 시세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매도 시에 15.4%의 배당소득세와 은행별 수수가 발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에는 골드바 판매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금값이 너무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금 관련 펀드나 골드뱅킹 등 간접 투자 방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골드바, 골드뱅킹, 펀드 등 각 장담점이 있기 때문에 잘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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