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전 골 세리머니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동참
과거 영국 진출 시절 겪었던 차별도 고백
K리그 베테랑 이동국(41·전북)이 골 세리머니를 통해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FC서울전에서 후반 9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 한 한교원과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골 세리머니로 등장한 ‘한쪽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겼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도 재개를 앞두고 가지는 훈련에서 이와 같은 세리머니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4-1 대승을 견인한 이동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외국 생활 때 (인종)차별을 느낀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세리머니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국은 지난 2007년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미들즈브러로 이적해 EPL에 데뷔해 2008년까지 약 1년 6개월 활약한 바 있다.
이동국의 의미 있는 세리머니는 지난달 8일 K리그1 공식 개막전인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나왔다.
이동국은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덕분에 세리머니’로 눈길을 모았다. 코로나19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덕분에 세리머니’로 K리그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