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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다시 ‘한드’ 열풍①] "겨울연가급 인기"…‘사랑불’에 빠진 일본


입력 2020.06.27 07:20 수정 2020.06.29 08:23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한·일 갈등에도 이례적인 현상

현지 연예인들 시청 후기 남겨


'사랑의 불시착' 현빈 손예진ⓒtvN

"'사랑의 불시착'을 다 봤다. 올해의 베스트 진입이 확실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일본 기타리스트 히사시가 국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히사시뿐만이 아니다. 일본 만화 영화 '도라에몽'의 도라미 목소리로 알려진 치아키는 “‘사랑의 불시착’을 완전 정복하고 최종회만 또 봤다”고 말했고, 유명 원로 방송인 쿠로야나기 테츠코도 인스타그램에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는 인증 영상을 올려 호응을 얻었다. 이들 외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가지타니 다카유키, 오사카 한신 타이거스의 이와사다 유타 등 스포츠 스타들도 ‘사랑의 불시착’ 팬임을 자처했다.


'겨울연가'(2002) 이후 18년간 일본 내 한류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몇 년간 가요에 밀려 지지부진했던 한국 드라마가 다시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군 장교 리정혁(현빈 분)과 남한 재벌녀 윤세리(손예진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월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21.7%)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23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TOP10에 10주간 머물렀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와 골든위크의 영향으로 시청자들이 늘면서 3주 연속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본 언론들도 한국 드라마의 열풍에 주목했다. 지난달 일본 후지TV 시사정보프로그램 도쿠타네는 아예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이유를 분석하는 보도를 15분여에 걸쳐 방송했다. 도쿠타네는 '현빈-손예진의 압도적 인기', '북한의 리얼 묘사',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속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를 흥행 원인으로 꼽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일본 내 '사랑의 불시착' 열풍은 '겨울연가'급"이라며 "다소 주춤했던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을 넘어 북미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가 선정한 코로나19 사회적 격리 기간(3월 21~27일) 가장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에서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과 '2019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에 선정됐다.


'사랑의 불시착'는 물론 '하이바이, 마마!'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1203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매출액 중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66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의 증가 요인으로는 해외 판매 비중 확대, OTT 콘텐츠 판매 가격 인상 등이 꼽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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