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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뜨거워지네…민주당 당권 경쟁 본격화


입력 2020.07.03 04:00 수정 2020.07.03 05: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낙연 7일, 김부겸 9일, 우원식·홍영표 내주 안

李 출마선언문, 코로나 국난극복 리더십 방점 찍힐 듯

金, 文정부 성공 및 '2년 당대표' 강조…李와 차별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데일리안DB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데일리안DB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주자들이 당 대표 출마 선언 날짜를 못 박으면서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내주 안으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대권을 염두에 둔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집권 후반기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당 대표 리더십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사정에 밝은 한 민주당 관계자는 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권 도전 선언도 아니고 당권 도전 선언인데 국가 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등의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당 대표로서 어떻게 책임 있게 대처하고 당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히 국가 운영과 관련된 거대 담론을 제시했다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당 운영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이유에 대해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대 준비 캠프 사무실 계약도 마쳤다. 캠프 사무실은 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가 있던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위치해 있다. 설훈·박광온 최고위원과 오영훈·이개호·전혜숙·최인호 의원 등이 후방 지원을 하고 있다.


오는 9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는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확실한 재집권을 위해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하고, 당 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당권을 잡을 경우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만큼,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과 '분명한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김 전 의원은 오는 6일을 당 대표 출마 선언일로 잡았으나, 경쟁자인 이 의원이 7일 출마를 선언하기로 하면서, 9일로 연기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와 약 350m 떨어진 용산빌딩 두 개층을 임대해 전대 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캠프에는 의원 시절 보좌진과 싱크탱크 '생활정치연구소', 전국지지모임인 '새희망포럼'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인사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삼은 데 이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라진 국회 10월 유신과 민주주의 말살'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가 끝난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당권 도전 선언 시기에 대해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7일 이후에 나도 할 것"이라며 "그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 측도 이날 통화에서 "다음 주 안에는 무조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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