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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고 가격 떨어지고" 조선·해운사 '코로나 보릿고개'


입력 2020.07.07 07:00 수정 2020.07.06 22:2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수요 감소, 운임 및 선가 하락 등 선사들 타격 심화

조선·해운사, 일감 확보 '총력'…내년부터 점차 개선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부산신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HMM

조선·해운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일감부족에 시달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수급이 개선되더라도 예년 수준 만큼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V'자 회복을 위해 조선·해운사들은 올해 수요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운임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조선·해운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신규 선박 발주 위축, 운임 및 선가 하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경우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선박 공급은 늘어나면서 수급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건화물선 수요가 전년 보다 1.6% 감소한 6억5730만dwt(재화중량톤수)이며, 선박 공급은 4.6% 증가한 8억3450만dwt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실제 주요 원자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및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4.6% 줄어든 17억810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석탄 역시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생산국가들이 봉쇄령을 내리면서 전체 수출량은 작년 보다 3.8% 줄어든 13억9800만t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벌크선 신규 발주는 내년까지 느리게 진행될 전망이다. MSI는 벌크선 신조선 발주량이 2019년 2660만dwt에서 2020년 1060만dwt, 2021년 1560만dwt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선박 가격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감소로 신규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기존 선박은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 사이즈의 경우 신조선가는 6% 떨어진 471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컨테이너선 역시 물동량 감소와 선복량 증가가 맞물리며 전체적으로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올해 물동량 수요는 1억9650만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로 전년 보다 7.3%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2330만TEU를 기록,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컨테이이너선 시장 물동량 예상 수요ⓒ한국해양진흥공사 컨테이이너선 시장 물동량 예상 수요ⓒ한국해양진흥공사

선사들은 코로나로 수요가 급감하자 선박을 계선하거나 반선하는 방식으로 선복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선사들이 대대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해운 운임은 예년과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연간 전체적 볼 때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황 악화로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 역시 쪼그라들면서 조선사들의 일감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초 올해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12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가 급감하면서 70% 줄어든 40만TEU에 그칠 것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위축에 따른 선가 하락 압력으로 컨테이너선 가격은 내년까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해운 시장은 상반기 보다 나아지겠지만 작년 수준 만큼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역시 가변적이나 올해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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