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관련 입장 밝힌 수보회의 오늘(20일) 진행
지지율 하락 및 여론 악화에 대통령 '입' 주목돼
15일과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6·17 부동산 대책 후폭풍, 6·25 금융세제 개편안 논란을 언급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정부가 두 대책을 발표하자마자 비판 여론은 들끓었고, 급기야 전자(前者)와 관련해 항의 집회까지 열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문 대통령의 '입'에 주목했다. 여론 악화의 시계가 빨리 돌아갈수록 문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조치도 빨리 이뤄졌다.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월요일 오후에는 통상 이 회의를 진행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무엇보다 이 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는 문 대통령의 주요 현안 관련 입장 표명이 대체로 이 회의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현재 문 대통령 앞에 놓인 이슈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6·17 부동산 대책과 그 후속 조치인 7·10 부동산 대책,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확대로 논란이 제기된 6·25 금융세제 개편안,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 그린벨트 해제 논란 등이다.
박 시장 의혹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도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는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그간 성범죄에 대해 엄정한 사법 처리를 지시했던 것과는 다른 기류다. 이는 부동산 대책과 함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본보와 알앤써치가 15일 발표한 7월 셋째 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4.3%p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17주 만에 50%대(52.6%)에 진입했다.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 대상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 진행. 응답률 5.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다만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여권발(發) 성추문 의혹에 사과한 바 있어, 문 대통령이 이날 박 시장 의혹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측된다. 그러나 야궈넹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면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앞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분명히 이 이슈에 대해 정확한 의견을 표명해 주셔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더불어 그린벨트 해제 논란에 대해 당정청이 엇박자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인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정가에 알려진 문 대통령의 수보회의 주요 발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활성화 조치가 단행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주식시장을 떠받쳐 온 동력인 개인 투자자를 응원하고,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둬야한다"며 금융세제 개편안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