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장마 이은 악재
다중 집객 이용시설 유통업체 비상…“잇단 셧다운 행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유통업계 하반기 영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 폐점이 줄을 잇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매장에 고객 발길이 끊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17일 부산도 동참했다.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자 확산세를 최대한 빠르게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유통업계는 장마가 끝나자 또다시 코로나19가 돌아왔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본격적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표출되기도 전에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는 반응이다.
대표적인 다중 집객 이용시설인 백화점3사(신세계·롯데·현대)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또 다시 확진자 방문에 따른 일시 폐점 등의 사안을 놓고 진땀을 빼고 있다.
백화점은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14.2% 추락했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 431억원으로 사상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98.5% 줄어든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84% 역신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현재까지 폐점을 진행됐던 점포는 19곳이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주부터 일부 고객 감소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을 기점으로 매장 문을 닫는 곳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48명으로 늘면서 해당 매장 영업을 오는 21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일에도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 방문한 고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매장이 임시 휴업 후 영업을 재개했다.
외식 및 서비스업계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1일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각역점, 서울역사점, 건대역점 등 서울시내 롯데리아 점포 7곳이 며칠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휴가철 성수기를 만나 화색이 돌던 호텔업계 역시 예외가 없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에서도 14일 코로나19 확진자인 고객이 다녀가면서 16일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간 후 18일 다시 문을 열었다.
단순 휴점을 넘어 장기 마케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주류업계는 대목으로 꼽히는 7~8월 여름철 성수기 마케팅에 제동이 걸렸다.
지역축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오프라인 시음행사를 대신해 비대면 행사 및 유튜브 홍보로 대체한 바 있다.
업계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마트와 식품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르면 지난 2월말부터 실시해 온 유연근무제를 8월까지, 사실상 반년 동안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소될때까지 이같은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화상회의 시스템을 완비하고,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직원들을 위해 권역별 거점 매장을 선별하는 등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