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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Z세대…금융사 마케팅은 '진화 중'


입력 2020.08.22 06:00 수정 2020.08.22 03:2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길면 안 본다"…10분 미만 짧은 동영상 인기

아이디어 짜내는 금융권…"미래 고객 잡아라"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가 금융사들의 마케팅 지형을 흔들고 있다.ⓒ픽사베이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가 금융사들의 마케팅 지형을 흔들고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란 Z세대가 이 같은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디지털광고 미디어랩인 메조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 동영상을 선호하며, 지난해 기준 10~20대의 선호하는 동영상 시청 길이는 15분 내외로 분석됐다. 숏폼 콘텐츠는 이름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이처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틱톡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은 숏폼 콘텐츠가 Z세대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됐다. 2017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앱으로, 대부분 유저 본인을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이 활용된다. 앱 분석 전문기관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틱톡의 사용자 중 10대의 비율은 42.7%에 달했다.


이렇게 숏폼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광고 동영상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용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도 점차 짧아지며 숏폼 콘텐츠와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의 동영상 마케팅 플랫폼인 비드야드에 따르면 2018년 기업의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는 4.07분으로 2016년 대비 9.07분이나 감소했다. 또 기업의 전체 마케팅용 광고 동영상의 약 73%는 2분 이하로 제작된 숏폼 콘텐츠 형태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로 국내에서는 게임·커머스·영화 등의 업종에서 숏폼 광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숏폼 동영상 광고의 효과가 큰 Z세대를 중심으로 광고의 성공 사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유튜브 등 기존의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5~10분 사이의 숏폼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 관련한 주제와 함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재미 요소가 있는 주제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마니버니는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 케이스다. 이는 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별도로 운영되는 영역으로, 같은 은행 채널이지만 KB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기존 금융권의 딱딱한 인터뷰식 동영상이 아닌 금융 콘텐츠와 재미를 적절히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채널명인 마니버니는 '돈을 많이 번다'라는 의미를 함축한 것으로, 여기에 올라오는 동영상은 5분 내외이며 출연진은 대부분 젊은 은행원으로 구성된다. '월요지식회'에서는 금융과 자산관리, 부동산 등의 전통적인 금융 콘텐츠를, 그 외에는 '외국인이 은행 창구에 방문 시의 몰래카메라'와 같은 재미 위주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웃튜브' 역시 마니버니와 마찬가지로 은행의 공식 채널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콘텐츠다. 채널명인 웃튜브는 돈을 의미하는 '₩'과 '우리(Woori) 그리고 유튜브가 결합한 형태로, 금융과 재미있는 주제로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금융보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재미있는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의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를 위해 국내 금융사들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인 가운데 숏폼 콘텐츠 서비스도 이러한 활동 중 하나"라며 "다만 유튜브 등 특정 플랫폼의 쏠림 현상과 기관별 유사한 콘텐츠 내용 등은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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