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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안익태 파묘와 애국가 교체 주장…진중권 "신극우 민족주의 굿판"


입력 2020.08.21 04:00 수정 2020.08.21 05:1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자회견 열고, 안익태 친일 자료 공개

애국가 교체와 함께 안익태 파묘 주장

친일청산 촉구하며 과거사 논란 부채질

진중권 "코로나인데...국민 두 쪽 내" 비판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지휘 동영상 공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애국가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친일행적이 확인된 만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광복절 기념식에서 친일인사 파묘를 주장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과거사 논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반민족 세력을 끌어안는다고 국민화합이 되느냐"며 친일청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20일 김 회장과 '국가(國歌) 만들기 시민모임'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에서 소장 중인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942년 9월 18일 당시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교향곡 '만주국' 협연을 지휘하던 안익태 선생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이외에도 에키타이 안(안익태)은 1941년 11월 3일 일본 명치절에 천황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길 원하는 기미가요를 헌정하고 나치제국 음악회 회원이기도 하다"며 "1955년 이승만 탄신 80주년을 맞아 코리아 환상곡을 연주해 최초 문화훈장을 받아 서울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민족 반역시대를 종언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해야될 의무"라며 파묘를 촉구했다.


아울러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를 교체했다. 미국도 두 번 교체했고 독일은 세 번, 오스트리아는 다섯 번, 프랑스는 일곱 번 교체했다"며 "108개 이상의 나라가 국가를 시대에 맞게 교체한다. 교제를 안 한 나라가 극소수 있는데 그 중 일본이 있다. 국가를 안 고치는 것도 일본을 따라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애국가의 멜로디를 표절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애국가의 선율은 불가리아 군가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와 매우 흡사하다"며 "일반적인 노래도 표절곡은 방송 금지 대상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아의 노래와 이처럼 닮은 선율을 애국가로 부르는 것은 그 자체로 낯 뜨거운 일"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친일청산과 그 일환으로 국립묘지에서 '파묘'를 해야한다는 자신의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원장은 "친일청산은 여야나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통합당이) 켕기는 게 있는 게 아니냐"면서 "국민들 편 가르기를 한다고 하는데 반민족 세력을 끌어 안는다고 그것이 국민화합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역사 문제를 정치와 입법의 영역으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정치공세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친일' 혹은 '종북' 몰이를 통해 반대 정파를 몰아세우고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 했던 역사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국가위기 상황에서 더욱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가가 비상상황에 처했는데 나라를 두 쪽 내느라 여념이 없다"며 "디지털 대한민국을 아예 해방 전후사로 되돌려 놓으려 한다. 극우 국가주의 기세가 꺾여 숨 좀 돌리나 했더니, 새로 극우 민족주의 굿판이 벌어진다. 저 원리주의, 근본주의자들이야 말로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김 회장을 비판한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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