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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안전 다시 불안”…이커머스, 코로나 재확산에 긴장


입력 2020.08.22 06:00 수정 2020.09.01 16:3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종교집단 외 상업시설 중 가장 큰 규모…“단기 일용직 비중 높아”

한 명 감염에도 다수 감염 가능성 커…“업계 막대한 손해로 귀결”

쿠팡맨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쿠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이가 한 풀 꺾이는 듯 했으나 최근 종교 집단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다시 비상벨이 울리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쿠팡은 인천 서구보건소로부터 인천4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이날 해당 센터를 폐쇄 조치했다. 같은날 확인된 확진자는 인천4물류센터의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외부업체 소속 직원으로 전해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 5월에도 경기도 부천과 고양 물류센터에 이어, 6월 이천시내 덕평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물류센터를 잇따라 폐쇄한 바 있다.


물류센터발(發) 감염은 신천지 등 종교집단 외 상업시설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한 곳에 수천명이 모여 근무하는 업태 특성상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추가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정으로 일하는 정규직보다 일감에 따라 단기적으로 근무하는 일용직 근무자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여러 곳으로 넓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단기 근무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대응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지난 5월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는 노심초사 하고 있다. 상반기 감염 사례에 이어 겨우 진정된 상황에서, 또 다시 온라인 배송 및 물류 시스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물류 센터 폐쇄 경험이 있는 업체의 경우 긴장감은 더하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한 번 폐쇄하면 아무래도 취급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른 손실 역시 막대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 이탈인데, 온라인의 경우 한 번 떠난 소비자는 대체로 잘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번의 이미지 실추에도 타격이 크다는 점 역시 업계가 바라보는 공통된 문제점으로 통한다. 의심 환자만 발생해도 배송 시간이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중단될 수 있는 데다, 확진자 발생시 물류센터 폐쇄에 따른 손실도 적지 않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의 경우 전량 폐기처분 외에는 손 쓸 방도가 없다.


네이버의 온라인 마켓 진출의 확대 역시 업계를 바짝 긴장하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장보기’라는 서비스로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면서 기존 신선식품에 강점을 뒀던 쿠팡, 마켓컬리, 쓱닷컴 등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자체 물류 센터를 보유 중인 이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자칫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쓱닷컴은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5월 28일 쓱닷컴(SSG닷컴)의 새벽배송 매출이 전일 대비 40% 증가했고, 주문 건수는 전일보다 15% 늘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미 상반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대처 매뉴얼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수천명의 파트 타임 직원을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라 대구 등 지방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던 상반기에 비해 위기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라며 “물류센터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배치하고 전신 소독기 전문 인력 확충 등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방역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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