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높아 대장주로 자리매김…지역 시세 견인
총 72곳, 13만 가구 분양 예정…수요자 ‘눈길’
1000가구 이상 대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는가 하면, 입주 후에는 높은 가격이 형성돼 지역 내에서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순위 평균 340.27대 1로 비슷한 시기 DMC 일대에 공급된 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대단지로 조성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464가구 규모로 앞서 분양한 3개 단지보다 규모 면에서 앞선다.
대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대단지로 지칭하는데, 가구 수가 많을수록 상징성이 높아 지역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총 3885가구 규모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16억6500만원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시세(13억6000만원)보다 약 3억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양시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4250가구)’(‘16년 11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가 시세는 지난달 8억5500만원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의 동일면적 시세(7억5000만원)보다 약 1억원 이상 높다.
업계에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같은 지역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징성 외에도 가구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규모의 힘을 내세워 관할 구청 등에 단지의 입장을 대변하기가 수월하다는 점 등 실질적인 장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단지는 매매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e편한세상 센트레빌’로 한달 사이 총 50건이 거래됐다. 단지는 총 2815가구의 대단지로 입주 10년이 지났음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대구 서구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평리 푸르지오’로 한달 사이 총 21건이 거래됐다. 단지는 총 1819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가구 수가 많은 대단지는 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환금성이 뛰어나고 가격 상승폭도 높게 나타난다”며 “1000가구 이상 규모의 가구가 조성될 부지도 한정적인 만큼 희소성도 높게 나타나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대거 예정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가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72개 단지, 13만7679가구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동, 전용면적 77㎡, 84㎡, 117㎡ 총 150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1구 원평동 일원에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2층, 12개동, 전용면적 39~101㎡ 총 1610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이 중 1314가구가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중흥토건과 두산건설은 이달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일원에서 ‘금남로 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9층, 14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59~107㎡ 224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7~57㎡ 250실 등 총 249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과 올해 하반기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일원에서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레이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4470가구 규모로 이중 2759가구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