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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쇼크'에 놀란 서학개미, 다시 폭풍매수 돌입하나


입력 2020.09.10 14:00 수정 2020.09.10 13:49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연일 테슬라 폭락에 이틀간 미국 20년국채 집중 순매수

반발매수세로 테슬라 주가 10% 반등, 단기조정여부 주목

외화증권예탁결제전체 추이 현황.ⓒ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전체 추이 현황.ⓒ한국예탁결제원

최근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한 테슬라가 10% 이상 급반등에 성공하며 서학개미의 투자손실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향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테슬라에 대한 공격매수가 다소 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8~9일 이틀간 'ISHARES LEHMAN 20+Y'를 3397만9300달러(302억9605만원) 어치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종목에 대한 순매수 결제액은 지난 3개월간 17억4132만 달러(2조65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장기간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가운데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켰던 테슬라가 급락세를 보이자 채권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양상이 나타났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테슬라가 며칠 폭락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은 지난 8~9일 이틀동안 미국 국채상품인 'ISHARES LEHMAN 20+Y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ISHARES LEHMAN 20+Y'는 대표적인 미국의 장기 국채 상품인데 증시 폭락 때마다 순매수 상위 순위에 오르는 단골손님이다. 이번에도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의 심상치않은 폭락세가 이어지자 지난 이틀간 반짝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국내투자자가 미국의 채권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테슬라였다. 8~9일동안 국내투자자의 매도 결제액은 1억86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25%, 나스닥 지수는 4.11%가 떨어졌다. 이후에도 3거래일 동안 나스닥 지수 하락률은 10%를 넘어섰다. 나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술주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매수한 테슬라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자 서학개미의 손실액도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한주당 2000달러를 넘길 정도로 고가였던 테슬라는 지난달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결정해 같은달 31일(현지시간) 부터 조정 가격에 거래가 개시됐다.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종가기준으로 21.06% 급락한 330.2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가 약 8억1683만달러가 줄었다. 한화로 9720억원 규모가 날아간 셈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1일(498.32달러) 대비 33.74%나 폭락했다. 그러다가 다시 반발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하루만에 10% 이상 반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락세를 이어가던 테슬라의 반등은 그동안의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며 "새로운 긍정적인 이슈가 있기 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이 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대형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던 테슬라가 증자와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한 이후 추가 낙폭이 이어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는데 상승국면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가파른 회복을 주도한 기술주 비중이 2000년 초 IT 버블 당시만큼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기술주 과열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이번 조정이 예상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기술주에 대한 펀더멘탈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때문에 기술주의 가격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기술주 콜옵션 거래 이슈,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 배제, 대형 기술주 규제, 대선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한 펀더멘탈이 당장 악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가격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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