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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시대 한일관계⑦] “큰 변화 없다”…통화정책 완화기조 이어간다


입력 2020.09.16 07:00 수정 2020.09.15 17:5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스가 신임 총재, 아베노믹스 등 아베 정권 계승 의지 피력

한은 “당장 큰 변화 없다…세부정책 변경 가능성에 예의주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차기 총리로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차기 총리로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가 아베 내각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금융완화 정책을 전면적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스가는 아베 내각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년여 간 아베 내각의 대변인으로서 양적 금융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홍보해온데다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가 신임 총재도 당선 후 소견 발표를 통해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해 진전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과도 아베 총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아베 정권과 발맞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해왔다. 경기 부양을 목표로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트려 아베 총리 취임 이전 달러당 80엔대 중반이었던 엔화 환율은 아베 총리 재임 기간 100~110엔대에 머물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2일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과 관련 “정치 정세와는 관계없이 일본은행으로서 바람직하고 판단한 금융정책을 하겠다”며 현재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차기 정권에서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13년 아베 정권과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 성장을 위해 정책 협력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총리 교체로 경제 정책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 총리 교체와는 별개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0%)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준 한은 국제경제부 아태경제팀 팀장은 “아직까지 스가 신임 총재가 본인의 색깔이 드러나는 정책을 발표한 게 없어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아베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세부정책 등은 바뀔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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