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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


입력 2020.09.24 11:00 수정 2020.09.24 10:4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주택거래량 늘면서 관련 대출 증가세 확대

기타대출도 급증…기업대출 역시 큰 폭 늘어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연체율 그래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연체율 그래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4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올 2분기 말 16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나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다. 예년 평균(2010~2019년 중) 증가율이 7.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가계대출은 꾸준한 증가세(8.6%)를 나타낸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0.6%)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6월에는 주택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가운데 기타대출도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 6~8월 중 주택관련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각각 15조4000억원, 1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2%, 93.3% 확대됐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2분기 현재 166.5%(추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부채의 건전성은 연체율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취약차주 비중도 2018년 말 7.0%에서 올 2분기 5.3%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 매출 감소와 전반적인 고용사정 악화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로 아직까지는 신용위험이 현재화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신용 역시 올 2분기 말 2079조5000억원(추정치)으로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 기업대출(1296조7000억원)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자금 수요가 집중돼 큰 폭 증가했고 회사채도 순발행을 지속했다.


한은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매출액증가율은 항공, 숙박음식, 조선 업종 등을 중심으로 작년 1분기 -1.5%에서 올 1분기 -2.1%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고 이자보상배율도 영업이익 급감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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