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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실종 직원 北피격, 언론보고 알았다”


입력 2020.09.25 09:28 수정 2020.09.25 09:2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서해어업관리단 직원 실종 관련, 해경과 조사 중

“단순 실족으로 보기 어렵지만 월북 관련 정황도 없었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연합뉴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서해의 어업지도선 근무 직원의 ‘北피격’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해수부 공무원 A씨(47)의 실종 관련 브리핑에서 ‘北피격’ 사실을 모른 채 실종 직원의 수색을 해수부와 해경이 합동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3일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에 의해 총격, 살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발표하면서 월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월북 피격 사실은 전문성이 없었던 해수부가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해수부와 해경은 수색에 집중하는 등 각각 맡은 역할에 충실히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아달라”고 말해 북한 피격 사실을 국방부로부터 사전에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종 직원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순 실족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월북을 뒷받침할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순 실족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직원이 배에 슬리퍼를 가지런히 벗어놓은 것으로 봐서 실족이라는 추측은 어려운 상황이며, 당일 해상의 기상상태도 양호했다”라며 “물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종 직원이 주변에 평소 월북 얘기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엄 실장은 “동료들과도 그런 얘기를 나눴던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런(월북 가능성) 얘기를 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으며 관련 증언도 없었다”고 답했다.


또 A씨가 승선할 때 지녔던 옷과 가방과 생필품 등 소지품도 모두 선내에 남겨놓고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직원이 사라진 시각에 대해서는 해수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당직을 선 이후 21일 새벽부터 점심시간 사이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수부는 21일 12시 50분 직원의 실종 사실을 인지하고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승선했던 직원들이 신고 한 시간 전쯤인 11시 30분께 실종을 인지해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된 A씨는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들어온 뒤 계속 근무해왔으며, 이달 13일 무궁화13호를 타고 출항해 지난 17일 무궁화10호로 옮겨 탄 뒤 연속 근무를 해왔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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