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연말인사 미뤄지나...사법리스크 변수


입력 2020.10.13 06:00 수정 2020.10.12 13:4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재판 이슈 불거질때마다 인사 미뤄져...지난해 인사는 올 1월에

불확실성 해소 위해 빨라질 가능성도...세대교체 등 변화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하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이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현장을 점검하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재판이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의 정기 임원 인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와 함께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등 글로벌 경영에 재시동을 걸었지만 과거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불거질때마다 인사가 미뤄졌던 전례가 있어 올해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매년 가장 최대 규모로 단행돼 대기업 인사의 최고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삼성의 인사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정기 인사의 가장 큰 변수는 이달 말부터 이뤄지는 이 부회장 관련 재판들이다. 오는 22일에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이, 26일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각각 공판 준비기일을 갖는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은 지난달 1일 검찰의 기소 결정으로 재판이 시작되는 것이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특검이 낸 재판부 기피신청을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최종 기각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중단됐던 재판이 재개되는 것이다.


과거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질때마다 인사가 미뤄졌던 전례가 있어 두 재판의 동시 진행이 인사 시기와 규모에 미칠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2015년까지 주로 12월 초순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2016년에는 국정농단 사건 연루 여파로 인사가 아예 이듬해 상반기로 연기된 바 있다. 또 2017년과 2018년에는 그동안 전 계열사가 동시에 이뤄지던 것이 전자·금융·물산 등 분야별로 나눠서 단행됐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다시 해를 넘겨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0일에야 이뤄졌다.


이때문에 이 부회장이 2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인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4분기는 정기 임원 인사뿐만 아니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바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반면 이러한 불확실성이 인사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전·현직 임원들이 재판에 연관돼 있고 이미 물러난 임원들도 있는 만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요성도 커진 만큼 조기에 인사를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움을 뚫고 호 실적을 거뒀고 이 부회장이 8일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경영에 재시동을 걸은 만큼 오히려 조기 인사로 이러한 경영 의지에 힘을 싣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시기와 별개로 규모는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라는 삼성의 성과주의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파고에 대응해야 하는 것 외에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일 갈등으로 인한 수출 규제, 4차산업 혁명으로 불거진 신 기술·산업 전쟁 등 대응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통해 혁신을 꾀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인사 폭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만 놓고 봐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과 시스템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접히는) 폰 등 변화와 혁신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해를 넘겨 올해 초 단행된 인사에서 대표이사 3명을 2년 연속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한 만큼 이번에는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더 방점을 찍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힘을 더하고 있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의 재판 진행 상황과 대내외 환경 등을 감안해 인사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상황에 따라 삼성도 연말 인사 시기와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변화를 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