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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성장 탈출에 반색…한은 "V자 반등 아냐" 일축


입력 2020.10.27 17:36 수정 2020.10.27 17:37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3분기 GDP 성장률 1.9%로 반등

수출 선방에 마이너스 기저효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언론사 공동취재사진

3분기 국내 경제가 1.9% 성장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났다. 부진한 수출이 개선되면서 예상치(1.3~1.4%)를 상당폭 웃도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998년 이후 가장 나빴던 -3.2%로 추락했기 때문에 반사효과에 따른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2분기 급감했던 GDP가 회복되면서 3분기 성장률이 견인된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둘러싼 정부와 한국은행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정부는 3분기 성장률 반등에 대해"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크게 반색했다. 그러나 한은은 "아직 V자형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며 3분기 성장률의 의미를 다르게 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3분기 GDP 규모는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4분기 수준을 100으로 본다면 97.4%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추산치와 비교했을 때 미국(95.9%), 독일(94.8%), 영국(90.0%) 등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은은 3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 수준에 이르지 못해 'V자'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3분기 실질GDP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였다가 3분기 1.9%까지 높아졌지만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V자 처럼 완전한 회복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연간 성장률이 상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유럽과 미국 쪽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연간 성장률은 -1.3% 범위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국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등이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켜 수출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성장률이 워낙 꺼졌기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이 올라갔지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기대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도 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가 수출 의존형이기 때문에 대외 충격에 취약한게 약점이지만 중국이 크게 회복하고 있는 요인이 수출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만 좋다면 앞서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보다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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